[스타뉴스 | 부산=김우종 기자]
김태형 감독도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할 경우, 뻔히 퇴장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왜 김 감독은 퇴장을 불사하면서 강력하게 항의를 펼쳤을까.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KT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3으로 뒤진 7회 3득점을 올린 끝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김 감독의 퇴장 상황은 7회말에 나왔다. 롯데가 1-3으로 뒤진 채 계속해서 끌려가는 상황. 선두타자 박승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윤동희는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그렇지만 황성빈이 물꼬를 텄다. 우월 적시 3루타를 작렬시키며 박승욱을 홈으로 불러들인 뒤, 본인도 KT 불펜 김민수의 폭투를 틈타 홈까지 들어오며 끝내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이 되자 KT는 투수를 박시영으로 교체했다. 다음 타자는 '베테랑' 전준우. 전준우는 박시영을 상대로 4구째를 공략해 중견수 방면 직선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이날 대타로 출전한 뒤 수비로 들어갔던 KT 중견수 김병준이 포구에 실패한 채 흘리고 말았다. 그래도 김병준은 침착하게 곧바로 공을 잡은 뒤 2루로 빠르게 송구했다. 1루 주자 레이예스가 포구에 실패하는 것을 보고 2루로 다시 향했으나 접전 끝에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에 롯데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그러자 김태형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강력하게 항의했다. 김 감독은 다소 이례적으로 격분한 모습을 보이며 심판진에 항의했다. 김상수가 포구하는 순간, 2루 베이스에서 떨어졌다는 것을 항의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비디오 판독센터에서 판정을 내린 것이라 번복될 수는 없었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과 이영재 심판위원이 서로 격렬하게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결국 김 감독은 퇴장을 당했다. 비디오 판독 판정 항의와 관련해 올 시즌 2번째이자, 감독 2호 퇴장이었다.
김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할 경우, 퇴장당한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었을 터. 그렇다면 김 감독은 왜 항의를 했을까.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경기 후 "심판에 대한 항의가 아니었다. 또 판독실에서 결정한 부분을 뒤집을 수 없다는 부분도 알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그 상황과 현재 팀 분위기상 감독이 최소한의 어필을 해야 할 상황이었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려놓은 명장이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기간 동안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3회, 준우승 4회를 각각 기록했다. 그런 김 감독이 거인 군단에 감독으로 부임하자 롯데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그렇지만 새 팀에서 김 감독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까지 사령탑 생활 처음으로 8연패를 경험하며 최하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종합하면 이런 팀 상황까지 모두 생각한 김 감독의 전략적인 퇴장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후 만난 황성빈도 "감독님께서 이렇게 어필을 해주시니까, 저희가 더 뭉쳐서 오늘 경기는 반드시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퇴장이 선수단에 승리를 향한 의지를 더욱 일깨웠던 것이다.
김 감독 퇴장 이후 롯데는 7회말 계속된 2사 1루에서 폭투를 틈타 전준우가 2구까지 간 뒤 정훈의 좌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역전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반즈의 8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3실점(3자책)와 9회 김원중의 깔끔한 1이닝 퍼펙트 세이브 투구를 앞세워 2연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선발 반즈가 8회까지 잘 던져줬고, 마무리 김원중이 잘 막아줬다. 타선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정훈의 결승타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지금 전체적인 팀의 흐름이 조금씩 나아지며 좋아지고 있다"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롯데는 20일 선발 나균안을 앞세워 3연승에 도전한다.
부산=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형(오른쪽)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이영재 심판위원이 항의 과정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티빙(TVING) 영상 갈무리 |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KT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3으로 뒤진 7회 3득점을 올린 끝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김 감독의 퇴장 상황은 7회말에 나왔다. 롯데가 1-3으로 뒤진 채 계속해서 끌려가는 상황. 선두타자 박승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윤동희는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그렇지만 황성빈이 물꼬를 텄다. 우월 적시 3루타를 작렬시키며 박승욱을 홈으로 불러들인 뒤, 본인도 KT 불펜 김민수의 폭투를 틈타 홈까지 들어오며 끝내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이 되자 KT는 투수를 박시영으로 교체했다. 다음 타자는 '베테랑' 전준우. 전준우는 박시영을 상대로 4구째를 공략해 중견수 방면 직선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이날 대타로 출전한 뒤 수비로 들어갔던 KT 중견수 김병준이 포구에 실패한 채 흘리고 말았다. 그래도 김병준은 침착하게 곧바로 공을 잡은 뒤 2루로 빠르게 송구했다. 1루 주자 레이예스가 포구에 실패하는 것을 보고 2루로 다시 향했으나 접전 끝에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에 롯데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그러자 김태형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강력하게 항의했다. 김 감독은 다소 이례적으로 격분한 모습을 보이며 심판진에 항의했다. 김상수가 포구하는 순간, 2루 베이스에서 떨어졌다는 것을 항의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비디오 판독센터에서 판정을 내린 것이라 번복될 수는 없었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과 이영재 심판위원이 서로 격렬하게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결국 김 감독은 퇴장을 당했다. 비디오 판독 판정 항의와 관련해 올 시즌 2번째이자, 감독 2호 퇴장이었다.
김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할 경우, 퇴장당한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었을 터. 그렇다면 김 감독은 왜 항의를 했을까.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경기 후 "심판에 대한 항의가 아니었다. 또 판독실에서 결정한 부분을 뒤집을 수 없다는 부분도 알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그 상황과 현재 팀 분위기상 감독이 최소한의 어필을 해야 할 상황이었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태형(오른쪽)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19일 사직 KT전에서 7회 항의하고 있다. /사진=티빙(TVING) 영상 갈무리 |
김태형(왼쪽에서 두 번째) 감독이 19일 사직 KT전에서 심판진에 항의하고 있다. |
김태형 감독이 항의 후 퇴장을 당하고 있다. |
종합하면 이런 팀 상황까지 모두 생각한 김 감독의 전략적인 퇴장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후 만난 황성빈도 "감독님께서 이렇게 어필을 해주시니까, 저희가 더 뭉쳐서 오늘 경기는 반드시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퇴장이 선수단에 승리를 향한 의지를 더욱 일깨웠던 것이다.
김 감독 퇴장 이후 롯데는 7회말 계속된 2사 1루에서 폭투를 틈타 전준우가 2구까지 간 뒤 정훈의 좌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역전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반즈의 8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3실점(3자책)와 9회 김원중의 깔끔한 1이닝 퍼펙트 세이브 투구를 앞세워 2연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선발 반즈가 8회까지 잘 던져줬고, 마무리 김원중이 잘 막아줬다. 타선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정훈의 결승타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지금 전체적인 팀의 흐름이 조금씩 나아지며 좋아지고 있다"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롯데는 20일 선발 나균안을 앞세워 3연승에 도전한다.
김태형 롯데 감독. |
부산=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