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오타니가 야구를 망쳤다."
뜻하지 않게 이도류를 잠시 내려놓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타격감각을 뽐내고 있다. 현지에선 극단적인 표현을 쓸 정도로 오타니의 활약은 감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타니는 24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에 4-1 승리를 안겼다.
8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오타니의 시즌 기록은 타율 0.364(99타수 36안타) 36안타 6홈런 14타점 20득점 5도루, 출루율 0.430, 장타율 0.677, OPS(출루율+장타율)도 1.107.
타율은 물론이고 최다안타, 2루타(11개), 장타율, OPS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하드히트(시속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도 61.7%로 가장 높았고 타구 속도와 발사각도를 기준으로 방망이 중심에 맞는 타구를 책정하는 배럴(Barrel) 타구율에서도 22.2%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조정득점생산력(wRC+)에서도 202로 팀 동료 무키 베츠(198)을 제치고 엄청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오타니는 자신의 커리어에 남을 엄청난 홈런을 날렸다. 9회초 5번째 타석에 선 오타니가 워싱턴의 투수 맷 반스를 상대로한복판으로 몰린 시속 85.6마일(137.8㎞) 스플리터를 받아쳤다.
타구는 로켓포처럼 뻗어나가 외야 2층 관중석에 꽂혔다. 450피트(137m)를 비행했는데 타구 속도는 무려 118.7마일(191㎞)에 달했다. 이는 오타니 커리어에서 가장 빠른 타구의 홈런이었다. 오타니의 커리어 가장 빠른 타구의 홈런은 2022년 LA 에인절스 시절 118마일(189.9㎞)이었는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장엄한 드라이브는 (올 시즌)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샌디에이고),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의 116.7마일(187.8㎞)를 넘어선 것"이었다고 전했다. 나아가 2015년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이후 다저스에서 나온 가장 빠른 홈런이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의 115.6마일(186㎞)였다.
시즌 개막 후 8경기 연속 홈런이 없었고 최근에도 7경기 연속 침묵했지만 22일 뉴욕 메츠전에서 MLB 통산 176호 홈런을 터뜨리며 일본의 또 다른 전설적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를 넘어 일본인 빅리거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우더니 이날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오타니가 야구를 완전히 망쳤다"고 전했다. 반어적 표현이다. 오타니가 압도적인 기량을 바탕으로 써나가는 기록들이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의 선수들에게 넘볼 수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매체는 "숫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이 홈런은 정말 멋져보였다"며 "오타니가 너무도 강한 홈런을 때려 MLB X(구 트위터) 계정에서도 이모티콘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당신이 그것이 어떤 의미의 장면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슬로우 스타터 기질을 보여온 오타니였기에 올 시즌 페이스가 더욱 심상치 않게 느껴진다. 투타를 겸하기는 했지만 두 차례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2021년과 2023년에도 시즌 초반은 좋지 못했다. 2021년엔 4월(22경기) 타율 0.283, OPS 0.972, 지난해엔 3,4월(28경기) 타율 0.294, OPS 0.896이었다. 특히 2023년엔 타율 0.304, OPS 1.066으로 마칠 만큼 4월 이후 더 뚜렷한 상승세를 탔다.
올 시즌 초반부터 오타니가 질주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마이크 트라웃과 함께 외로운 싸움을 펼쳤던 LA 에인절스와 달리 다저스에선 경계해야 할 타자들을 손에 꼽기 어려울 만큼 막강한 타선을 자랑하기 때문에 오타니에게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정면승부가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오타니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올 시즌 타자로만 뛰게 됐고 투구로 인한 컨디션 관리나 체력적 부담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SI는 "이도류 슈퍼스타 오타니는 다저스에서 그의 첫 달을 광고된 것 그대로 보냈다"며 "타율 0.364, 출루율 0.430, 장타율 0.677의 슬래시 라인을 기록했고 시즌 초반 레이저빔과 같은 6번째 홈런을 날렸다"고 설명했다.
매체 또한 오타니가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 시즌 내내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상당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건 전적으로 가능한 일"이라며 "그는 야구장 밖에서 복잡한 일들에 얽혀 있는데,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잦아들 것이다. 이는 미래의 야구계에는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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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9회초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뜻하지 않게 이도류를 잠시 내려놓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타격감각을 뽐내고 있다. 현지에선 극단적인 표현을 쓸 정도로 오타니의 활약은 감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타니는 24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에 4-1 승리를 안겼다.
8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오타니의 시즌 기록은 타율 0.364(99타수 36안타) 36안타 6홈런 14타점 20득점 5도루, 출루율 0.430, 장타율 0.677, OPS(출루율+장타율)도 1.107.
타율은 물론이고 최다안타, 2루타(11개), 장타율, OPS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하드히트(시속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도 61.7%로 가장 높았고 타구 속도와 발사각도를 기준으로 방망이 중심에 맞는 타구를 책정하는 배럴(Barrel) 타구율에서도 22.2%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조정득점생산력(wRC+)에서도 202로 팀 동료 무키 베츠(198)을 제치고 엄청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9회초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타구는 로켓포처럼 뻗어나가 외야 2층 관중석에 꽂혔다. 450피트(137m)를 비행했는데 타구 속도는 무려 118.7마일(191㎞)에 달했다. 이는 오타니 커리어에서 가장 빠른 타구의 홈런이었다. 오타니의 커리어 가장 빠른 타구의 홈런은 2022년 LA 에인절스 시절 118마일(189.9㎞)이었는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장엄한 드라이브는 (올 시즌)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샌디에이고),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의 116.7마일(187.8㎞)를 넘어선 것"이었다고 전했다. 나아가 2015년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이후 다저스에서 나온 가장 빠른 홈런이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의 115.6마일(186㎞)였다.
시즌 개막 후 8경기 연속 홈런이 없었고 최근에도 7경기 연속 침묵했지만 22일 뉴욕 메츠전에서 MLB 통산 176호 홈런을 터뜨리며 일본의 또 다른 전설적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를 넘어 일본인 빅리거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우더니 이날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오타니가 야구를 완전히 망쳤다"고 전했다. 반어적 표현이다. 오타니가 압도적인 기량을 바탕으로 써나가는 기록들이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의 선수들에게 넘볼 수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9회초 솔로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오타니는 슬로우 스타터 기질을 보여온 오타니였기에 올 시즌 페이스가 더욱 심상치 않게 느껴진다. 투타를 겸하기는 했지만 두 차례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2021년과 2023년에도 시즌 초반은 좋지 못했다. 2021년엔 4월(22경기) 타율 0.283, OPS 0.972, 지난해엔 3,4월(28경기) 타율 0.294, OPS 0.896이었다. 특히 2023년엔 타율 0.304, OPS 1.066으로 마칠 만큼 4월 이후 더 뚜렷한 상승세를 탔다.
올 시즌 초반부터 오타니가 질주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마이크 트라웃과 함께 외로운 싸움을 펼쳤던 LA 에인절스와 달리 다저스에선 경계해야 할 타자들을 손에 꼽기 어려울 만큼 막강한 타선을 자랑하기 때문에 오타니에게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정면승부가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오타니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올 시즌 타자로만 뛰게 됐고 투구로 인한 컨디션 관리나 체력적 부담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SI는 "이도류 슈퍼스타 오타니는 다저스에서 그의 첫 달을 광고된 것 그대로 보냈다"며 "타율 0.364, 출루율 0.430, 장타율 0.677의 슬래시 라인을 기록했고 시즌 초반 레이저빔과 같은 6번째 홈런을 날렸다"고 설명했다.
매체 또한 오타니가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 시즌 내내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상당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건 전적으로 가능한 일"이라며 "그는 야구장 밖에서 복잡한 일들에 얽혀 있는데,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잦아들 것이다. 이는 미래의 야구계에는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9회초 솔로 홈런을 더그아웃으로 향하자 동료들이 해바라기씨를 뿌리며 축하를 전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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