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는 유망주 주성원(24)이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주성원은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교체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키움이 0-2로 지고 있던 8회말 2사 2루에서 KIA 우완 구원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데뷔 첫 홈런이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4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주성원은 거포 포수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당시 키움 포수진이 매우 탄탄했기 때문에 좀처럼 1군에 돌아갈 기회를 잡지 못했다. 키움은 주성원의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 외야수 전향을 권유했고 결국 2022시즌 외야수 전향을 결정했다.
퓨처스리그 통산 208경기 타율 2할6푼3리(632타수 166안타) 21홈런 98타점 97득점 4도루 OPS .788을 기록한 주성원은 2022년 퓨처스리그에서 10홈런을 터뜨리며 파워를 과시했다. 지난해에는 1군 데뷔에 성공했지만 25경기 타율 2할1푼7리(69타수 15안타) 2타점 7득점 OPS .50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다르다. 주성원은 13경기 타율 2할9푼6리(27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 OPS .831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는 5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중이다.
홍원기 감독은 24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주성원의 홈런은 굉장히 칭찬할 만하다. 주성원은 팀 전략적으로도 앞으로 외야의 한 자리를 맡아줘야 하는 선수다. 본인의 공격력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한 방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주성원의 데뷔 첫 홈런을 축하했다.
주성원은 “맞자마자 홈런이라고 직감을 했다. 파울이 될까도 싶었는데 타구가 똑바로 날아가서 홈런이 되겠구나 생각하며 기분 좋게 뛰었다. 홈런을 쳤을 때 동점이 됐고 분위기도 넘어와서 너무 좋았다. 마지막에 팀이 져서 너무 아쉬웠고 마지막 찬스에서 내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팀도 그렇고 팬분들도 나에게 홈런이나 장타를 엄청 기대하고 계신데 조금 늦게나마 홈런이 나와서 기뻤다. 앞으로도 더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될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데뷔 첫 홈런을 친 소감을 밝혔다.
“주성원은 우리 팀에서 파워, 그러니까 근력이 가장 강한 선수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힘은 정말 강하다. 다만 그것이 야구로 이어져야 한다.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수비에서도 어려움이 있는 선수지만 발전 속도가 빠르다. 오른손 거포로 외야에서 한 자리를 차지해주면 전력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자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성원의 성장을 기대했다. 포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포수 장비는 모두 버린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다.
“감독님께서 포지션을 바꿀거면 포수에 대한 미련은 모두 버리라고 하셨다”라고 밝힌 주성원은 “그 때부터 나도 외야에만 전념하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포수를 제대로 했는데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꿀 때 생각보다 마음이 아프지는 않더라. 외야로 가게 됐을 때 ‘할 만큼은 했다. 열심히 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프지는 않았다. 열심히 하고 노력하면 무엇이든 된다고 믿는다. 남들보다 늦은 만큼 더 많이 하면 부족한 부분을 따라잡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모두가 칭찬하는 파워에 대해 주성원은 “팀에서 나오는 웨이트 트레이닝 스케줄은 항상 빼먹지 않고 열심히 하려는 편이다. 중간중간에도 뭔가 부족하거나 힘이 떨어졌다 싶을 때는 더 하려고 한다. (김)혜성이형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엄청 열심히 하기 때문에 나도 동기부여가 된다. 더 자극을 받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어린 선수들의 웨이트 트레이닝 열기가 대단하다. 이원석, 최주환 등 다른 팀에서 이적해 온 베테랑선수들이 신기하게 여길 정도다. 키움 구단 역시 선수들에게 전문적인 영양학 강좌를 개최하는 등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선수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포수를 할 때는 체중관리를 전혀 안했다”라고 말한 주성원은 “포지션을 바꾸면서부터 좀 더 둔해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체지방 관리도 엄청 많이 했다. 그렇다보니 몸이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더더욱 관리에 재미를 붙였다. 다른 팀에서 뛴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우리 팀은 몸 관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나는 먹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양학 강좌 등을 통해 그냥 흘러들었던 정보들을 전문가에게 직접적으로 듣고 배우면서 확신을 가지고 식단을 할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이런 팀 분위기가 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고 드라마틱하게 비거리가 늘고 구속이 늘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부상 방지나 체력 관리에 더 집중하고 있다. 확실히 야구에서 쓰는 힘과 그냥 근력은 진짜 다른 것 같다. 그런 운동들도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주성원은 아직 외야 수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아직은 디테일한 부분에서 떨어지는게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한 주성원은 “코치님들과 엄청 많이 훈련을 하면서 계속 보완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송구는 항상 자신이 있는데 조금 길게 가는 경향이 있어서 그 부분도 연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팬들에게 처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주성원은 “앞으로 우리 팀이 가을야구에 가서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같이 팀에 있으면서 팀이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