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가 초반 부진을 딛고 반등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라모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5차전에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터트렸다. 2-0으로 앞선 1회 1사 2, 3루 찬스에서 등장, NC 선발 다니엘 카스타노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달아나는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중계플레이를 틈 타 2루까지 도달한 라모스는 후속 박준영 타석 때 3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는 열정을 보였지만 박준영이 삼진, 김기연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라모스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4-0으로 앞선 3회 1사 1루 상황이었다. 카스타노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131km)을 공략해 비거리 115m짜리 좌월홈런으로 연결했다. 23일 잠실 NC전 이후 2경기 만에 터진 시즌 2호포였다. 23일은 좌타석, 이날은 우타석에서 홈런포를 신고했다.
라모스는 경기 후 “홈런도 기쁘지만 팀이 승리해서 더 기쁘다”라며 “홈런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공격적으로 타격하고자 했는데 운이 좋게 체인지업이 앞에서 걸려서 넘어간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2024시즌 두산 새 외국인타자로 합류한 라모스는 개막 후 타율 1할7푼8리 부진에 시달리며 2군행을 통보받았다.
라모스는 이천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제로 베이스’에서 타격을 재정립했다. 이후 대학팀과의 연습경기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3군과의 교류전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고, 19일 1군 무대로 돌아와 6경기 타율 3할1푼8리 2홈런 10타점 OPS .940으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라모스는 “스위치히터로서 부담도 있지만, 이번 시리즈 좌, 우타석에서 각각 홈런이 나와 기쁘다. 아직 양 타석 모두 발전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 생각보다 우타석에서 홈런이 일찍 나왔다”라며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팀이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더 나은 활약을 약속했다.
부진에도 묵묵히 자신을 기다린 두산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라모스는 “항상 뜨겁게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 함성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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