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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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누네스(꽁지머리)가 콜롬비아 관중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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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관중(왼쪽)들과 우루과이 선수단(오른쪽)이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아메리카 대륙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축구 대회에서 충격적인 사태가 벌어졌다. 선수가 관중석으로 직접 향해 상대팀 팬들과 주먹다짐을 하기에 이르렀다.
우루과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서 콜롬비아에 0-1로 졌다. 이날 결과로 우루과이는 14일 캐나다와 3, 4위전에서 맞붙는다. 콜롬비아는 15일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맞붙는다.
콜롬비아와 우루과이의 경기는 아수라장이 됐다. 경기 종료 휘슬 후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우루과이 공격수 다윈 누네스(리버풀)는 콜롬비아 관중과 몸싸움을 벌였다. 누네스는 주먹을 휘둘렀고, 관중들도 발길질과 주먹을 날리며 받아쳤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우루과이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로날드 아라우호(FC바르셀로나)도 관중석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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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들과 충돌한 우루과이 선수들. 파란색 머리의 로날드 아라우호.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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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슨 레르마가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폭력 사태가 끝난 뒤 히메네스는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를 통해 "우루과이 선수단 가족들이 콜롬비아 관중들에게 주먹세례를 당했다. 그곳을 통제할 경찰이 한 명도 없었다. 콜롬비아 관중들은 술에 취한 상태였다. 선수들은 가족들을 지키려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데일리 메일'은 "누네스는 검은색 티를 입은 한 남자가 술을 던지고 욕을 하자 곧바로 관중석으로 달려갔다"라며 "다툼 중 일부 축구팬들은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누네스는 한바탕 소동이 끝난 뒤 어린 딸을 위로하기도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현장에 있었던 파비안 렌켈 기자는 "우루과이 선수들의 가족은 안전 보장을 위해 다른 출구를 통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라고 했다.
이밖에도 우루과이 국가대표팀 코칭 스태프, 선수 대다수가 폭력 사태에 휘말렸다. 누네스는 콜롬비아 관중이 휘두른 주먹에 머리를 맞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영상에 따르면 콜롬비아 관중들은 우루과이 선수단 가족들에게 지속적으로 욕설을 퍼붓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이어나갔다.
대회 우승 후보로 통했던 우루과이의 도전은 4강에서 막을 내렸다. 우루과이는 지난 7일 브라질과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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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콜롬비아 경기 후. /AFPBBNews=뉴스1 |
경기 시작 전반 39분 만에 콜롬비아의 선제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제퍼슨 레르마(크리스탈 팰리스)의 헤더가 우루과이 골망을 갈랐다. 전반전은 우루과이가 0-1로 밀린 채 끝났다.
경기 내내 파상공세를 펼쳤던 우루과이는 골 결정력 부재에 울었다. 누네스의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벗어났다. 4개의 슈팅 중 골문 안쪽으로 향한 건 단 한 개도 없었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루이스 수아레스(인터 마이애미)도 교체 투입됐지만, 우루과이는 무득점에 그치며 콜롬비아에 0-1로 패배했다.
리오넬 메시(마이애미)는 대회 2연속 우승이자 메이저 대회 3연패(코파 아메리카-월드컵-코파 아메리카)를 정조준한다. 오는 15일 오전 9시 콜롬비아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다크호스로 통한 콜롬비아는 결승까지 향하는 파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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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볼 경합하는 누네스(오른쪽). /AFPBBNews=뉴스1 |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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