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34)이 타격 침묵을 깨며 홈런까지 쳤지만 1루로 슬라이딩을 하다 어깨를 다쳐 교체됐다.
박해민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회말 수비를 앞두고 안익훈으로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4회초 타석에서 2루 쪽으로 기습 번트를 대고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들어간 박해민은 간발의 차이로 아웃됐다. 그런데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LG 구단 트레이너가 상태를 체크한 뒤 중견수 위치로 향한 박해민은 그러나 캐치볼을 하면서 다시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손을 들어 벤치에 사인을 보낸 뒤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LG 구단에 따르면 박해민은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아이싱 치료 중으로, 현재로선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
박해민은 지난 3일 고척 키움전부터 11일 잠실 KIA전까지 5경기 18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졌다. 하지만 12일 한화전에서 2안타 멀티히트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여세를 몰아 이날도 2회초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한화 좌완 선발 김기중의 3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시속 117km 커브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3호 홈런. 스코어를 3-0으로 벌린 한 방이었다. 그러나 다음 타석에서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투혼을 발휘하다 어깨 통증으로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박해민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철인’이기도 하다. 삼성 소속이었던 지난 2021년 10월13일 광주 KIA전부터 이날까지 392경기 연속 출장으로 현역 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LG 이적 후 2년 연속 144경기 모두 출장했고, 올해도 이날까지 LG의 91경기를 모두 뛰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