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어떻게 사자 공포증을 떨쳐낼 수 있었을까. 두산 이승엽 감독은 수훈갑으로 '90년생 듀오' 정수빈, 허경민 테이블세터를 언급했다.
두산 베어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두산은 전날 패배 설욕과 함께 삼성전 6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48승 2무 41패를 기록했다. 올해 삼성 상대 전적은 2승 9패가 됐다.
데뷔전에 나선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가 3⅔이닝 3피안타 6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물러난 가운데 이영하(1⅓이닝 무실점), 홍건희(⅔이닝 무실점), 이병헌(1⅓이닝 무실점), 최지강(1이닝 무실점), 김택연(1이닝 무실점)이 뒤를 든든히 지켰다. 승리투수는 이영하. 불펜 총력전이 승리로 이어졌다.
타선에서는 ‘강한 2번’ 허경민이 4타수 4안타 4타점 1득점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정수빈은 3타수 2안타 3득점, 김재환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선취점이 중요했는데 1회 김재환의 홈런이 나오면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김재환의 900타점을 축하한다”라며 “정수빈, 허경민 테이블세터도 너무 좋은 활약을 해줬다. 정수빈은 4차례나 출루했고, 허경민은 매 타석 자기 역할을 완벽히 했다”라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시라카와의 데뷔전과 관련해서는 “야수 실책이 나오면서 일찍 내려갔지만 구속과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고 평가하며 “불펜진은 누구 한 명 빼놓지 않고 모두 호투를 펼쳤다”라고 덧붙였다.
홈팀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경기 개시 1시간 35분 전인 오후 4시 25분 부로 2만3750석이 모두 팔렸다. 잠실구장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은 낮 최고기온 34도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지만, 프로야구 팬들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두산은 2024시즌 16번째 매진을 달성하며 잠실구장 한 시즌 매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2001년부터 구단별 매진 기록을 집계한 가운데 지난 2012년 ‘한 지붕 두 가족’ 두산과 LG가 각각 16차례씩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감독은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팬들 덕분에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두산은 14일 또 다른 뉴페이스 조던 발라조빅을 앞세워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삼성은 이승현(좌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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