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기대를 모았던 '새 식구' 시라카와 케이쇼가 4회초 도중 무너졌지만, 큰 혼란은 없었다. ‘17승 에이스’ 이영하의 삼진쇼가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두산은 전날 패배 설욕과 함께 삼성전 6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48승 2무 41패를 기록했다. 올해 삼성 상대 전적은 2승 9패가 됐다.
승리의 주역은 이영하였다. 선발 시라카와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값진 구원승을 챙겼다.
이영하는 5-4로 근소하게 앞선 4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그리고 구자욱을 3루수 땅볼 처리하며 빠르게 혼란을 수습했다. 시라카와의 승계주자 3명을 한꺼번에 지워낸 순간이었다.
이영하는 5회초 선두타자 강민호 상대 좌중간으로 향하는 안타를 맞은 뒤 이성규를 무려 10구 승부 끝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김영웅, 박병호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보낸 뒤 폭투로 이어진 2사 2, 3루에서 안주형마저 풀카운트 끝 삼진 처리했다. 과거 ‘17승 에이스’답게 위기에서 3타자 연속 삼진쇼를 펼치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이영하는 5-4로 앞선 6회초 홍건희와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32개. 두산이 8-4로 승리하면서 이영하는 지난달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28일 만에 시즌 4승(무패)째를 올릴 수 있었다.
이영하는 경기 후 “삼성을 상대로 올해 좀 힘들었다. 그래서 경기 전 투수진 내에서 꼭 이기자고 의기투 했다. 그런 투지가 있었기 때문에 투수들이 리드를 지키면서 마무리투수 (김)택연이까지 전달해줄 수 있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등판에 있어서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원래 체력은 자신 있다. 시즌 초 선발을 준비하면서 캠프 전후로 공을 많이 던진 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앞으로도 팀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돼있다”라고 남다른 팀퍼스트 정신을 뽐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