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불과 지난달까지만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었던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7월 들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느덧 최하위와도 가까워지고 말았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투수전이 이어졌다. KT 선발 엄상백은 과감한 승부를 통해 롯데 타선을 요리하며 이닝을 끌어갔다. 이에 맞서 18일 만에 선발로 등판한 롯데 김진욱도 4사구를 억제하면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4회 초 KT는 2사 후 장성우가 김진욱의 높은 슬라이더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롯데도 빠르게 반격했다. 5회 말 공격에서 롯데는 나승엽과 윤동희의 연속안타와 노진혁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박승욱이 우익수 옆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김진욱이 6회 1사에서 내려간 후 이민석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으면서 롯데는 승리까지 점점 가까워졌다. 그러나 7회 초 상황이 달라졌다. 3번째 투수 구승민이 이닝 첫 타자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1사 후 김민혁의 땅볼을 2루수 고승민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득점권에 주자가 살아나갔다.
KT가 베테랑 좌타자 오재일을 대타로 넣자 롯데도 좌완 진해수를 넣어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0볼-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째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몰렸고, 이를 오재일이 제대로 공략하면서 우중월 3점 홈런이 됐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4-2 KT 우위로 바뀌었다.
롯데는 8회 말 한 점을 따라가면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9회 초 김민혁의 안타와 3루수 노진혁의 실책이 나왔고, 멜 로하스 주니어를 고의4구로 거르며 롯데는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강백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한 롯데는 문상철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6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롯데는 상대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2사 만루라는 황금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노진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롯데는 한 점도 얻지 못하고 그대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날 롯데는 김진욱이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내야에서 연달아 나온 실책, 그리고 이를 정리하지 못한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허무하게 역전패를 당했다. 이렇게 되면서 롯데는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이 경기를 포함해 롯데는 잔인한 7월을 보내고 있다. 13일 기준 롯데는 7월 들어 1승 6패(승률 0.143)를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중 최저 승률이다. 특히 지난 10일 인천 SSG 랜더스전(6-1 승리)을 제외하면 3연패를 두 차례 당했다. 이렇게 되면서 롯데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1경기 차 9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롯데는 투·타 밸런스가 맞아가지 않는 중이다. 7월 들어 롯데는 팀 타율(0.243)과 평균자책점(5.03) 8위에 머물러 있다. 타선이 터지면 마운드가 무너지고, 투수들이 분발하면 방망이가 식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2회까지 타선이 6점을 뽑아줬으나, 5회 말 양석환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으며 8-13 역전패를 당했다.
여기에 7월 전 경기에서 실책이 나오고 있는데, 특히 결정적인 상황에서 팀을 흔들고 있다. 특히 12일 KT전에서는 경기 후반 나온 3개의 에러가 모두 점수로 연결됐다. 4-0으로 앞서던 7회 초 1루수 나승엽의 포구 실책이 발단이 돼 롯데는 4실점을 기록, 동점을 허용했다. 9회 초에는 유격수 박승욱이 포수 송구를 제대로 못 받아내 1루 주자 박민석의 2루 진루를 헌납했고, 1사 2루에서 배정대의 땅볼을 처리하지 못해 1, 3루가 됐다. 여기서 로하스의 희생플라이로 KT는 결승점을 기록했다.
사령탑도 답답함을 드러냈다.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최근 "(수비) 연습을 하고 안 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집중력이나 순간순간의 디테일한 부분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뉴얼대로 형식적으로 하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같은 날 나온 아쉬운 주루플레이에서도 해당됐다. 9회 말 1사 1루에서 윤동희가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안타를 터트렸다. 그런데 1루 주자 이학주가 2루 베이스 앞에서 멈칫하고 말았다. 혹시나 타구가 잡힐 경우를 생각한 것이다. 결국 이학주는 KT의 중계플레이에 걸려 홈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김 감독은 "외야수들이 아예 포기하고 등을 돌렸는데, 베이스 앞에서 멈추고 있었다"며 "베이스를 돌아도 됐다. 거기서 잡아도 충분히 돌아올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쓴소리를 이어간 김 감독은 결국 이학주를 2군으로 내리고 말았다.
롯데는 6월만 해도 적수가 없었다. 6월 24경기에서 14승 9패 1무(승률 0.609)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월간 타율 0.312(1위)의 엄청난 공격력 속에 지고 있던 경기도 뒤집는 경우가 허다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는 1-14로 뒤지다가 한때 역전에도 성공하는 등(최종 15-15 무승부) 집중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7월이 되자마자 롯데는 거짓말처럼 내려앉고 있다. 6월 대활약 속에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었던 롯데는 이제 꼴찌 추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으로 몰렸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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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동희가 12일 사직 KT전에서 9회 말 2루타를 치고도 1루 주자 이학주가 홈에서 아웃되자 허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투수전이 이어졌다. KT 선발 엄상백은 과감한 승부를 통해 롯데 타선을 요리하며 이닝을 끌어갔다. 이에 맞서 18일 만에 선발로 등판한 롯데 김진욱도 4사구를 억제하면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4회 초 KT는 2사 후 장성우가 김진욱의 높은 슬라이더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롯데도 빠르게 반격했다. 5회 말 공격에서 롯데는 나승엽과 윤동희의 연속안타와 노진혁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박승욱이 우익수 옆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김진욱이 6회 1사에서 내려간 후 이민석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으면서 롯데는 승리까지 점점 가까워졌다. 그러나 7회 초 상황이 달라졌다. 3번째 투수 구승민이 이닝 첫 타자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1사 후 김민혁의 땅볼을 2루수 고승민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득점권에 주자가 살아나갔다.
롯데 진해수가 13일 사직 KT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8회 말 한 점을 따라가면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9회 초 김민혁의 안타와 3루수 노진혁의 실책이 나왔고, 멜 로하스 주니어를 고의4구로 거르며 롯데는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강백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한 롯데는 문상철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6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롯데는 상대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2사 만루라는 황금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노진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롯데는 한 점도 얻지 못하고 그대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날 롯데는 김진욱이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내야에서 연달아 나온 실책, 그리고 이를 정리하지 못한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허무하게 역전패를 당했다. 이렇게 되면서 롯데는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롯데 김진욱이 13일 사직 KT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투·타 밸런스가 맞아가지 않는 중이다. 7월 들어 롯데는 팀 타율(0.243)과 평균자책점(5.03) 8위에 머물러 있다. 타선이 터지면 마운드가 무너지고, 투수들이 분발하면 방망이가 식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2회까지 타선이 6점을 뽑아줬으나, 5회 말 양석환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으며 8-13 역전패를 당했다.
여기에 7월 전 경기에서 실책이 나오고 있는데, 특히 결정적인 상황에서 팀을 흔들고 있다. 특히 12일 KT전에서는 경기 후반 나온 3개의 에러가 모두 점수로 연결됐다. 4-0으로 앞서던 7회 초 1루수 나승엽의 포구 실책이 발단이 돼 롯데는 4실점을 기록, 동점을 허용했다. 9회 초에는 유격수 박승욱이 포수 송구를 제대로 못 받아내 1루 주자 박민석의 2루 진루를 헌납했고, 1사 2루에서 배정대의 땅볼을 처리하지 못해 1, 3루가 됐다. 여기서 로하스의 희생플라이로 KT는 결승점을 기록했다.
롯데 고승민이 13일 사직 KT전에서 7회 초 실책을 범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이는 같은 날 나온 아쉬운 주루플레이에서도 해당됐다. 9회 말 1사 1루에서 윤동희가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안타를 터트렸다. 그런데 1루 주자 이학주가 2루 베이스 앞에서 멈칫하고 말았다. 혹시나 타구가 잡힐 경우를 생각한 것이다. 결국 이학주는 KT의 중계플레이에 걸려 홈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김 감독은 "외야수들이 아예 포기하고 등을 돌렸는데, 베이스 앞에서 멈추고 있었다"며 "베이스를 돌아도 됐다. 거기서 잡아도 충분히 돌아올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쓴소리를 이어간 김 감독은 결국 이학주를 2군으로 내리고 말았다.
롯데는 6월만 해도 적수가 없었다. 6월 24경기에서 14승 9패 1무(승률 0.609)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월간 타율 0.312(1위)의 엄청난 공격력 속에 지고 있던 경기도 뒤집는 경우가 허다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는 1-14로 뒤지다가 한때 역전에도 성공하는 등(최종 15-15 무승부) 집중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7월이 되자마자 롯데는 거짓말처럼 내려앉고 있다. 6월 대활약 속에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었던 롯데는 이제 꼴찌 추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으로 몰렸다.
롯데 선수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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