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또 포수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해 8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서 포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올해 포수 때문에 삐걱거리고 있다.
포수 조련사’ 출신 김태형 감독은 롯데에 부임과 동시에 “포수진은 10개 구단 중 최상”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포수진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밖에서 지켜본 것과 달리, 실제로 팀 내에서 지도를 해본 포수진은 김태형 감독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주전 포수 유강남은 경험을 갖추고 있었지만 젊은 포수들인 손성빈과 정보근은 아직 좀 더 성장하고 여물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3명의 장단점이 각기 다른 만큼, 포수진에 대해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유강남이 왼쪽 오금 부상으로 이탈해 자리를 비웠다. 시간이 꽤 지났다. 지난 6월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한 달 넘게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2군 실전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유강남의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안방의 무게감과 안정감이 현저히 떨어졌다. 유강남을 대신해서 손성빈과 정보근이 포수진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김태형 감독의 지도 편달을 받고 있다. 볼배합과 수비 등에서 성장통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포수에게 부차적인 문제지만 타격이 되지 않는다. 타선에서 포수 포지션이 사실상 구멍이 됐다. 주전 유강남도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다. 잠시 살아나는 듯 했지만 1할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강남은 타율 1할9푼1리(136타수 5홈런 5홈런 20타점 OPS .599의 성적을 남긴 채 자취를 감췄다.
손성빈과 정보근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손성빈은 타율 1할9푼2리(73타수 14안타) 3홈런 8타점 OPS .637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정보근은 타율 2할2푼7리(75타수 17안타) 2홈런 4타점 OPS .570의 성적이다.
결국 현재 롯데 포수진은 10개 구단에서 가장 나쁜 공격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포수진 타율 1할9푼7리 OPS .590에 머물고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도 양수가 아닌 음수다. -0.44이다. 리그 평균적인 선수보다 못 미친다는 의미다. 포수 공격력 대부분의 지표에서 10개 구단 꼴찌다. 김태형 감독은 “포수진 공격력이 아쉽다. 하위 타선에서 한 방 쳐줄 수 있으면 좋은데…”라며 거듭 아쉬움을 표시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 롯데 포수진은 공수에서 모두 만족스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포수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4년 8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유강남을 영입했다. 하지만 FA 영입 2년차에 포수가 또 다시 롯데의 고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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