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13일 경기를 통해 시라카와 케이쇼(두산 베어스)의 향후 과제가 더욱 명확해졌다. 수많은 관중 앞에서도 떨지 않는 담대함이 요구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단기 외국인투수 시라카와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 6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1회초 2사 1, 3루, 2회 1사 1루 위기를 극복한 시라카와는 5-0으로 앞선 3회초 첫 실점했다. 선두타자 김지찬을 볼넷 출루시킨 게 화근이었다. 이후 이재현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구자욱을 1루수 야수선택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구자욱의 2루 도루 이후 강민호 상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4회초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성규를 루킹 삼진으로 잡은 뒤 김영웅 상대 내야땅볼을 유도했으나 1루수 양석환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박병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렸다.
시라카와는 안주형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가운데 김지찬 상대 다시 내야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유격수 박준영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그 사이 2루 주자 김영웅이 3루를 지나 홈을 밟았다.
시라카와는 류지혁을 만나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이후 이재현 상대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결국 5-4로 근소하게 앞선 4회초 2사 만루에서 이영하와 교체되며 아쉽게 데뷔전을 마쳤다. 투구수는 83개.
시라카와의 데뷔전을 지켜본 이승엽 감독은 14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 취재진에 “투구가 나쁘지 않았는데 2주 만에 실전 마운드라 감각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또 잠실구장 마운드가 처음이라 흔들렸던 거 같다. 크게 걱정할 건 아니다”라고 총평했다.
만원관중 앞이라 더 떨리지 않았겠느냐는 의견에는 “사직 롯데전 때와는 또 다른 긴장감이 있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다음 주는 LG전이다”라고 웃으며 “제구력이 좋은 투수인데 볼이 많았다. 조금 긴장해서 그런 거 같다. 여기에 수비 실책까지 나오면서 더 끌고가지 못했다. 구위는 문제 없어 보였다. 어린 선수라 빨리 적응할 거라고 본다”라고 바라봤다.
시라카와의 다음 등판은 19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될 전망이다. 잠실 라이벌전인 19일 경기 또한 매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라카와가 만원관중 앞 한층 담대한 투구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프로야구(NPB) 진출이 최종 꿈이기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두산은 삼성 선발 이승현(좌완)을 맞아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전민재(유격수)-전다민(좌익수)-조수행(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는 전날 부진 여파로 인해 선발 제외됐다.
선발투수는 데뷔전에 나서는 새 외국인투수 조던 발라조빅이다. 이 감독은 “투구수는 60구~80구 정도를 예상한다. 미국에서는 60개 이상 던져보지 않았다더라. 지난 4경기에서 선발투수가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는데 이를 발라조빅이 해낼 수 있을지 보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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