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김현수가 슬럼프에서 벗어나 반등할 조짐을 보였다. 지난 주말 한화와 2경기에서 9타수 5안타를 몰아쳤다.
김현수는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6월 16일 롯데전 3안타 이후 약 한 달 만에 3안타 경기였다.
1회 무사 1루에서 한화 선발 와이스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오지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는 연결고리가 됐다.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 뜬공 아웃, 5회 2사 1루에서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났다.
LG는 7회초 홍창기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고, 김현수는 1사 1,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3-2로 역전시켰다. 이후 문보경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오지환의 우전 적시타로 5-2로 앞서 나갔다. LG는 8회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는데, 김현수는 8회 7-2로 앞선 2사 1,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1타점을 보탰다.
김현수는 지난 13일 한화전에 4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을 기록했다. 1회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득점 찬스로 연결했다. LG는 1사 만루에서 박동원의 희생플라이, 오지환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뽑았다.
김현수는 3회 우측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는데, 우익수 김태연의 다이빙캐치 호수비에 잡혔다. 6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했고, 문보경의 투런 홈런으로 득점을 올렸다. 5-0으로 앞선 8회 무사 2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1,3루 찬스로 연결했다. 문보경과 오지환의 적시타로 7-0으로 달아났다.
염 감독의 배려 넘치는 희생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 6월말부터 타격감이 떨어진 김현수는 지난 9~10일 KIA전에서 2경기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사 2,3루 찬스에서 진루타도 치지 못하고 무기력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현수에게 2경기 연속 휴식으로 배려했다. 특히 지난 11일 KIA전에서 2-4로 추격한 9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 기회가 있었으나 김현수를 기용하지 않았다. 슬럼프에 빠진 베테랑에게, 결과가 나쁠 경우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기 싫어서였다.
염 감독은 다음날 "부담을 주기 싫었다. 득점권에서 해결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쉬게 해준다고 해놓고 그 상황에 대타로 넣는 건 현수를 죽이는 것이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대타로 내서) 못 치면 선수가 더 살아나기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11일 KIA전에 이어 12일 한화전까지 2경기 연속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돼 온전히 쉬었다.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타격 훈련만 했다. 그렇게 이틀을 쉬고 선발 출장한 13일과 14일 두 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쳤다. LG도 4연패에서 벗어나 2연승을 달렸다.
김현수는 올스타 휴식기에 전반기 막판 타격 부진에 대해 "(히팅포인트를) 좀 더 앞에다 놓고 쳐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후반기 1위 KIA를 추격하기 위해서 "선수들은 다 잘할 거라고 믿고,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오지환, 최원태가 합류했고, 김현수가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 살아난다면 2위 싸움과 선두 추격의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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