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원태인(24)-코너 시볼드(28)-데니 레예스(28)-이승현(22)에 돌아온 백정현(37), 여기에 김윤수(25)까지 돌아왔다.
삼성 라이온즈가 완벽한 선발 야구를 펼치고 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최고 시속 158㎞를 뿌리는 김윤수까지 전역했다. 탄탄한 5선발 체제를 꾸리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 속에 박진만(48) 삼성 감독은 6선발 체제까지도 꿈꾸고 있다.
안정적인 선발진의 활약 속에 삼성은 48승 40패 2무로 KIA 타이거즈에 4.5경기 뒤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을 가을야구 후보로 꼽는 전문가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선발진만 봐도 그랬다. 확실한 카드 데이비드 뷰캐넌(필라델피아 필리스)을 잃었고 코너와 레예스 모두 물음표가 달렸던 투수들이다. 선발 변신을 선언한 좌완 이승현과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는 백정현까지 불안요소가 많았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코너와 레에스가 초반 어려움을 겪었고 백정현은 2경기만 던지고 대열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원태인이 든든하게 중심을 잡았다. 명실상부 삼성 선발진의 최고 에이스지만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맞붙었던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을 통해 한층 자신감이 올라간 시즌을 맞이했다. 전반기 성적은 17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ERA) 3.53. 최근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삼성이 가장 믿을 만한 투수임엔 틀림없다.
코너와 레예스도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코너가 7회, 레예스가 9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를 작성하며 시즌 초 이후엔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코너는 7승 5패 ERA 3.97, 레예스는 8승 3패 ERA 3.64를 기록 중이다. 코너는 탈삼진 110개로 이 부문 리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승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2021년 데뷔해 3시즌 동안 불펜으로만 뛰었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수업을 진행했고 지난 4월 18일에서야 첫 등판을 가진 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4경기 중 5이닝을 버티지 못한 건 단 한 경기에 불과했다. 아직 이닝 소화력은 다소 부족한 감이 있지만 6승 3패 ERA 3.27로 삼성 선발진 중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6월 이후 7경기에서 4차례나 QS를 기록했다.
여기에 돌아온 백정현이 든든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복귀 후 3경기에서 2승을 따냈고 모두 5이닝 이상을 버텼다.
더욱 기대감을 키우는 건 합류하는 자원이다. 이날 김윤수가 상무에서 전역 후 1군에 합류한다. 2018년 입단해 2019년 1군에서 데뷔했고 2020년 12홀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정체했던 그는 지난해 1월 상무에 입대한 뒤 4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한 단계 성장하는 전환점이 됐다.
최근 최고 시속 158㎞ 강속구를 뿌리는 등 과감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데 박진만 감독도 "수술 후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상무에서 14경기에 나서 74이닝을 소화했고 8승 3패 ERA 2.43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피안타율도 0.228에 불과했고 39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동안 탈삼진 86개를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은 10.5개에 달한다.
최고 시속 158㎞ 압도적인 빠른 공을 던지는 유형이라는 점도 삼성 마운드의 힘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진다.
지난 12일 박진만 감독은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계속 선발로 상무에서 던져줬고 결과도 좋았기 때문에 전역하고 몸을 체크해봐야 되겠지만 우선 선발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틀 뒤 입장을 바꿨다. 당분간은 불펜에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5선발 체제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굳이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사실 특별한 입장 변화라고 보긴 어렵다. 박진만 감독은 앞서부터 김윤수를 선발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5선발 체제를 흔들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즉, 기존 선발진에 휴식을 주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선발 카드로 쓰겠다는 뜻이었다. 박 감독은 지난 12일 "선발진이 지금 잘 던져주고 있지만 체력적인 안배가 필요할 수 있다. 나이가 있는 투수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상대 팀, 상황 등을 맞춰서 선발로 내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그 상황에선 6선발로 체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의 입장에서 특별한 변화가 있다기보다는 상무에서 워낙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즉각적인 활용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군에서 선발로 뛰며 대기를 하기보다는 1군에서 필요에 맞춰 뛰다가 언제든 선발로 나설 수 있게 준비를 시키려는 것이다.
당장은 불펜에서 대기하지만 언제든지 6선발 체제가 가동될 수 있다. 원태인이 최근 매 경기 실점을 하고 있어 지친 기색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무더위 기간 가뜩이나 기온이 높은 대구 연고의 팀이기에 체력적으로 더 휴식을 부여해야 할 일이 생길 수 있다. 선발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이승현, 혹은 외국인 투수들이 흔들릴 수도 있다. 통상 여름기간 부상 선수나 힘이 빠지는 선수들이 속출해 순위표에 변동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런 점에서 삼성은 크나 큰 안전장치 하나를 확보한 셈이다.
김윤수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누구 한 명을 2군에 내리지 않더라도 한 턴을 쉬게 하는 방식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다. 김윤수의 합류가 삼성의 올 시즌 남은 54경기를 운영하는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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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투수 김윤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가 완벽한 선발 야구를 펼치고 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최고 시속 158㎞를 뿌리는 김윤수까지 전역했다. 탄탄한 5선발 체제를 꾸리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 속에 박진만(48) 삼성 감독은 6선발 체제까지도 꿈꾸고 있다.
안정적인 선발진의 활약 속에 삼성은 48승 40패 2무로 KIA 타이거즈에 4.5경기 뒤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을 가을야구 후보로 꼽는 전문가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선발진만 봐도 그랬다. 확실한 카드 데이비드 뷰캐넌(필라델피아 필리스)을 잃었고 코너와 레예스 모두 물음표가 달렸던 투수들이다. 선발 변신을 선언한 좌완 이승현과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는 백정현까지 불안요소가 많았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코너와 레에스가 초반 어려움을 겪었고 백정현은 2경기만 던지고 대열에서 이탈했다.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코너와 레예스도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코너가 7회, 레예스가 9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를 작성하며 시즌 초 이후엔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코너는 7승 5패 ERA 3.97, 레예스는 8승 3패 ERA 3.64를 기록 중이다. 코너는 탈삼진 110개로 이 부문 리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승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2021년 데뷔해 3시즌 동안 불펜으로만 뛰었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수업을 진행했고 지난 4월 18일에서야 첫 등판을 가진 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4경기 중 5이닝을 버티지 못한 건 단 한 경기에 불과했다. 아직 이닝 소화력은 다소 부족한 감이 있지만 6승 3패 ERA 3.27로 삼성 선발진 중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6월 이후 7경기에서 4차례나 QS를 기록했다.
여기에 돌아온 백정현이 든든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복귀 후 3경기에서 2승을 따냈고 모두 5이닝 이상을 버텼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왼쪽)와 데니 레예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좌완 이승현(왼쪽)과 백정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최근 최고 시속 158㎞ 강속구를 뿌리는 등 과감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데 박진만 감독도 "수술 후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상무에서 14경기에 나서 74이닝을 소화했고 8승 3패 ERA 2.43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피안타율도 0.228에 불과했고 39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동안 탈삼진 86개를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은 10.5개에 달한다.
최고 시속 158㎞ 압도적인 빠른 공을 던지는 유형이라는 점도 삼성 마운드의 힘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진다.
지난 12일 박진만 감독은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계속 선발로 상무에서 던져줬고 결과도 좋았기 때문에 전역하고 몸을 체크해봐야 되겠지만 우선 선발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윤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사실 특별한 입장 변화라고 보긴 어렵다. 박진만 감독은 앞서부터 김윤수를 선발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5선발 체제를 흔들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즉, 기존 선발진에 휴식을 주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선발 카드로 쓰겠다는 뜻이었다. 박 감독은 지난 12일 "선발진이 지금 잘 던져주고 있지만 체력적인 안배가 필요할 수 있다. 나이가 있는 투수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상대 팀, 상황 등을 맞춰서 선발로 내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그 상황에선 6선발로 체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의 입장에서 특별한 변화가 있다기보다는 상무에서 워낙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즉각적인 활용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군에서 선발로 뛰며 대기를 하기보다는 1군에서 필요에 맞춰 뛰다가 언제든 선발로 나설 수 있게 준비를 시키려는 것이다.
당장은 불펜에서 대기하지만 언제든지 6선발 체제가 가동될 수 있다. 원태인이 최근 매 경기 실점을 하고 있어 지친 기색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무더위 기간 가뜩이나 기온이 높은 대구 연고의 팀이기에 체력적으로 더 휴식을 부여해야 할 일이 생길 수 있다. 선발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이승현, 혹은 외국인 투수들이 흔들릴 수도 있다. 통상 여름기간 부상 선수나 힘이 빠지는 선수들이 속출해 순위표에 변동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런 점에서 삼성은 크나 큰 안전장치 하나를 확보한 셈이다.
김윤수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누구 한 명을 2군에 내리지 않더라도 한 턴을 쉬게 하는 방식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다. 김윤수의 합류가 삼성의 올 시즌 남은 54경기를 운영하는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윤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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