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이후광 기자] 다승 1위가 나와도 문제없다. 마법사 군단이 영웅 사냥에 또 성공하며 키움전 8연승을 달렸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9-2 완승을 거뒀다.
KT는 최근 4연승, 키움전 8연승, 고척스카이돔 4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43승 2무 46패를 기록했다.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 조기 확보와 함께 올 시즌 키움전 8승 1패 압도적 상대 전적을 유지했다. 반면 최근 4연패, KT전 8연패에 빠진 키움은 37승 51패가 됐다.
원정길에 나선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김상수(2루수)-문상철(1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강현우(포수)-심우준(유격수)-정준영(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2루수 오윤석이 좌측 내전근 부상으로 말소되면서 ‘예비역’ 심우준이 2022년 10월 11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645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김상수가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었던 2022년 10월 1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 이후 654일 만에 선발 2루수를 맡았다.
이에 키움은 이주형(우익수)-로니 도슨(지명타자)-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임병욱(좌익수)-김재현(포수)-김태진(유격수)-장재영(중견수) 순으로 맞섰다.
선취점부터 KT 차지였다. 1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로하스가 키움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높은 커브(117km)를 공략해 비거리 105m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전날에 이어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23홈런 고지를 밟은 순간이었다.
로하스는 이 홈런으로 제이미 로맥(SSG 랜더스)과 함께 KBO 역대 외국인타자 홈런 공동 3위(155개)에 올랐다. 2위 제이 데이비스(167개·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는 12개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황재균이 풀카운트 끝 볼넷을 골라낸 뒤 배정대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격차를 벌렸다.
KT 타선이 5회초 다시 힘을 냈다. 1사 후 로하스가 8구 승부 끝 안타를 친 뒤 강백호가 2루수 김혜성의 실책으로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김상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 문상철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연달아 날렸다. 5-0 KT 리드.
KT는 멈추지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 배정대가 2루타로 흐름을 이은 가운데 1사 2루에서 등장한 심우준이 1타점 중전 적시타에 성공했다. 이후 심우준이 2루 도루와 정준영의 진루타로 3루를 밟았고, 로하스가 1타점 좌전 적시타, 강백호가 2점홈런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강백호는 키움 김동혁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135km)를 받아쳐 비거리 120m 좌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6월 30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더블헤더 2차전) 이후 9경기 만에 터진 시즌 23호포였다.
1회말 2사 1, 2루, 5회말 1사 1, 2루 찬스를 놓친 키움이 6회말 뒤늦게 반격했다. 2사 후 송성문이 볼넷, 최주환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폭투로 2, 3루에 위치했다. 이후 3루주자 송성문이 임병욱 타석 때 나온 1루수 문상철의 포구 실책을 틈 타 첫 득점을 올렸다.
키움은 8회말 2사 후 송성문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더 만회했다. 송성문은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종전 최다였던 2경기 연속 홈런 기록(2018년 8월 11일~12일 고척 LG 트윈스전)을 경신했다. 시즌 12호. 이후 최주환, 임병욱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지만, 고영우가 3루수 파울플라이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6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 107구 호투로 6월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45일 만에 시즌 5승(8패)째를 올렸다. 쿠에바스의 KBO리그 통산 50번째 승리였다. 이어 김민수(1⅔이닝 1실점), 이상동(⅓이닝 무실점), 우규민(1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로하스가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연승을 이끌었다. 강백호는 2점홈런, 김상수와 배정대는 멀티히트로 나란히 힘을 보탰다.
반면 키움 선발로 나선 ‘다승 1위’ 헤이수스는 4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5실점(4자책) 난조로 시즌 6패(10승)째를 당했다. 최주환의 멀티히트, 송성문의 3경기 연속 홈런은 완패에 빛을 보지 못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