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6선발 기대감을 키웠다.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에 한층 힘이 붙을 것으로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그러나 1년 9개월 만의 복귀전은 실망감을 안겼다.
김윤수(25)는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4회말 등판해 ⅔이닝 동안 24구를 던지며 피안타 없이 4사사구 4실점했다.
온양온천초-온양중-북일고를 거친 충청도 사나이는 대구대를 거쳐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이듬해 2019년 1군에서 데뷔해 2020년 12홀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는데 이후 정체했고지난해 1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4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쉬어간 김윤수는 지난해엔 재활에만 전념했는데 이것이 그의 커리어에 큰 전환점이 됐다. 앞서 박진만 삼성 감독도 "수술 후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충분한 휴식과 함께 불안 요소를 지워낸 김윤수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4경기(선발 13회)에 출전해 74이닝을 소화하며 8승 3패 평균자책점(ERA) 2.43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8㎞를 찍을 정도로 구속도 뛰어났고 피안타율은 0.228에 불과했다.
박 감독의 말처럼 이 기간 볼넷은 39개를 내줬는데 탈삼진은 86개에 달했다. 1군에서도 즉시전력감으로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삼성은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진을 갖춘 팀 중 하나다. 원태인-코너 시볼드-데니 레예스-좌완 이승현-백정현이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당초 김윤수를 선발로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계속 선발로 상무에서 던져줬고 결과도 좋았기 때문에 전역하고 몸을 체크해봐야 되겠지만 우선 선발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여름 기간 체력적 부담을 느끼거나 부진에 빠지는 선수가 발생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부상자가 나올 수도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김윤수를 적절히 선발로서 활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어떤 구단도 쉽게 꿈꾸지 못하는 6선발 체제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그러나 당장은 불펜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5선발 체제가 무리 없이 돌아가는 상황에서 컨디션이 좋은 김윤수를 대기만 시키는 게 아깝다는 판단이었다.
지난 15일 전역한 김윤수가 17일 KIA전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레예스가 3이닝 만에 72구를 던지며 5피안타 3사사구 4실점하고 무너졌고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자 삼성 벤치가 움직였다. 2번째 투수는 김윤수였다.
박진만 감독이 호평했던 제구가 흔들렸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간극이 너무도 컸다. 8번 타자 한준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만났다. 존 안으로 들어간 공은 소크라테스가 걷어냈고 이 외의 공은 모두 존을 크게 벗어났다.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최원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으나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김도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최형우에게도 연속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2실점했다.
피안타는 없었지만 좀처럼 제구를 잡지 못하고 주자만 쌓아둔 채 물러났는데 이어 등판한 황동재가 나성범에게 홈런을 맞고 김윤수의 자책점은 4로 늘어났다.
물론 익숙한 선발이 아니었고 퓨처스와 1군 무대의 긴장감은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주자가 1루에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것도 부담이 됐을 수 있다.
그러나 존 안에 공을 넣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고 제대로 승부를 벌여볼 기회도 없었다. 평가가 불가능한 내용이었다. 실점보다는 사사구 4개를 내주는 과정이 더욱 박진만 감독을 실망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속단하기엔 이르다. 기회도 당분간 더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시는 이날 같은 투구를 해선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 복귀전이었을 것이다. 김윤수의 150㎞를 뛰어넘는 빠른 공과 상무에서 향상된 제구를 제대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다음 등판을 준비한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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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김윤수가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김윤수(25)는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4회말 등판해 ⅔이닝 동안 24구를 던지며 피안타 없이 4사사구 4실점했다.
온양온천초-온양중-북일고를 거친 충청도 사나이는 대구대를 거쳐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이듬해 2019년 1군에서 데뷔해 2020년 12홀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는데 이후 정체했고지난해 1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4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쉬어간 김윤수는 지난해엔 재활에만 전념했는데 이것이 그의 커리어에 큰 전환점이 됐다. 앞서 박진만 삼성 감독도 "수술 후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충분한 휴식과 함께 불안 요소를 지워낸 김윤수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4경기(선발 13회)에 출전해 74이닝을 소화하며 8승 3패 평균자책점(ERA) 2.43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8㎞를 찍을 정도로 구속도 뛰어났고 피안타율은 0.228에 불과했다.
박 감독의 말처럼 이 기간 볼넷은 39개를 내줬는데 탈삼진은 86개에 달했다. 1군에서도 즉시전력감으로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와인드업을 하는 김윤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박진만 감독은 당초 김윤수를 선발로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계속 선발로 상무에서 던져줬고 결과도 좋았기 때문에 전역하고 몸을 체크해봐야 되겠지만 우선 선발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여름 기간 체력적 부담을 느끼거나 부진에 빠지는 선수가 발생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부상자가 나올 수도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김윤수를 적절히 선발로서 활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어떤 구단도 쉽게 꿈꾸지 못하는 6선발 체제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그러나 당장은 불펜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5선발 체제가 무리 없이 돌아가는 상황에서 컨디션이 좋은 김윤수를 대기만 시키는 게 아깝다는 판단이었다.
지난 15일 전역한 김윤수가 17일 KIA전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레예스가 3이닝 만에 72구를 던지며 5피안타 3사사구 4실점하고 무너졌고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자 삼성 벤치가 움직였다. 2번째 투수는 김윤수였다.
박진만 감독이 호평했던 제구가 흔들렸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간극이 너무도 컸다. 8번 타자 한준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만났다. 존 안으로 들어간 공은 소크라테스가 걷어냈고 이 외의 공은 모두 존을 크게 벗어났다.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투구를 하는 김윤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피안타는 없었지만 좀처럼 제구를 잡지 못하고 주자만 쌓아둔 채 물러났는데 이어 등판한 황동재가 나성범에게 홈런을 맞고 김윤수의 자책점은 4로 늘어났다.
물론 익숙한 선발이 아니었고 퓨처스와 1군 무대의 긴장감은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주자가 1루에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것도 부담이 됐을 수 있다.
그러나 존 안에 공을 넣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고 제대로 승부를 벌여볼 기회도 없었다. 평가가 불가능한 내용이었다. 실점보다는 사사구 4개를 내주는 과정이 더욱 박진만 감독을 실망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속단하기엔 이르다. 기회도 당분간 더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시는 이날 같은 투구를 해선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 복귀전이었을 것이다. 김윤수의 150㎞를 뛰어넘는 빠른 공과 상무에서 향상된 제구를 제대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다음 등판을 준비한다.
투구하는 김윤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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