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김동윤 기자]
SSG 랜더스 이숭용(53) 감독이 달라질 에이스 김광현(36)의 모습을 기대했다.
이숭용 감독은 18일 잠실 LG전이 우천 취소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제 (김)광현이 투구 패턴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며 "오늘(18일)도 전력 분석팀과 투수 파트에 광현이랑 잘 이야기해 보라 했다"고 말했다.
최근 SSG는 토종 에이스 김광현의 부진이 큰 고민이다. 드류 앤더슨, 로에니스 엘리아스 두 외국인 선수도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보여주지 못하는 가운데 김광현까지 흔들리면서 SSG는 승률 5할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 경쟁팀 LG를 상대로 올 시즌 4경기 동안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1.5, 18이닝 15탈삼진으로 부진했다.
당장 전날(17일) 경기에서도 LG에 3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8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성적은 19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5.24로 확연히 나빠졌다. 최고 구속이 시속 140㎞ 중후반에 머문 직구도 아쉽지만, 주 무기로 활용했던 슬라이더가 제구가 되지 않아 장타를 계속 허용했다.
이에 이숭용 감독은 "나도 선수 시절 (김)광현이를 상대해 봤지만, 예전에 구속이 많이 나올 때는 직구와 슬라이더로 충분히 경쟁력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직구 구속이 예전만큼 안 나오니까 직구 활용을 고민하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어떻게 극대화할지 중요하다"고 답했다.
젊은 시절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고 제구가 잘 안됐을 때도 빠른 구속과 구위로 누르는 게 가능했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요지였다. 대표적인 경기가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한 4일 창원 NC전이었다. 이 감독은 "완급 조절이 사실 더 중요하다. 본인도 그 부분을 많이 고민하는데 (김)광현이가 좋을 때 보면 커브를 많이 활용했다. 전반기 마지막 NC전이 그렇다. 그 경기 이후에는 커브보다 슬라이더를 썼는데 슬라이더가 몰리면서 맞기 시작했다. 어제(17일)도 마찬가지"라고 힘줘 말했다.
어린 시절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함께 KBO 리그를 평정하고 2020년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도전했던 김광현은 올해로 복귀 3년 차를 맞았다. 복귀 첫해였던 2022년에는 28경기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며 현역 메이저리거의 위엄을 뽐냈다. 그러나 이후에는 세월의 흐름을 비껴가지 못해 지난해 30경기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 올해 19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5.24로 성적이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다.
이 감독은 "(김)광현이가 과도기에 와 있는 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직접 물어보진 않았다. 베테랑이기도 하고 (김)광현이는 아직 우리 팀의 1선발이기 때문에 본인이 고민을 좀 더 해봐야 한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영향이 없진 않을 것 같은데 그것보다 구위나 완급 조절에서 고민을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잘 고민해서 좋게 만들면 내년에는 더 나은 피칭을 보여줄 수 있다.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양현종이 조금 빠르게 움직여서 변화를 준 케이스인데 (송)진우 형, (구)대성이 형, (정)민철이도 그랬다. 과거 좋은 구속을 가지고 있을 때는 상관없지만, 나이가 들면 구속 저하는 어쩔 수 없다. 나이가 들고 거기서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몇 년이 달라진다. 지혜롭게 과도기를 잘 극복해내면 선수 생활을 더 오래 할 수 있다. 지금 광현이가 딱 그 시기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감독이 언급한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은 모두 젊은 시절 빠른 공과 뛰어난 구위로 많은 탈삼진을 잡는 리그 에이스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구속과 구위가 떨어지면서 제구 또는 경기 운영에 중점을 둔 피칭으로 성공적인 전환에 성공했고, 많은 나이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KBO 등판 기준 송진우 만 44세, 구대성 만41세, 정민철 만 37세). 메이저리그서 복귀 후 꾸준히 이에 대한 고민을 해왔던 김광현이 과연 스타일 변화 과도기를 잘 극복하고 롱런의 발판을 마련할지 기대된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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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SSG전이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SG 선발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숭용 감독은 18일 잠실 LG전이 우천 취소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제 (김)광현이 투구 패턴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며 "오늘(18일)도 전력 분석팀과 투수 파트에 광현이랑 잘 이야기해 보라 했다"고 말했다.
최근 SSG는 토종 에이스 김광현의 부진이 큰 고민이다. 드류 앤더슨, 로에니스 엘리아스 두 외국인 선수도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보여주지 못하는 가운데 김광현까지 흔들리면서 SSG는 승률 5할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 경쟁팀 LG를 상대로 올 시즌 4경기 동안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1.5, 18이닝 15탈삼진으로 부진했다.
당장 전날(17일) 경기에서도 LG에 3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8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성적은 19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5.24로 확연히 나빠졌다. 최고 구속이 시속 140㎞ 중후반에 머문 직구도 아쉽지만, 주 무기로 활용했던 슬라이더가 제구가 되지 않아 장타를 계속 허용했다.
이에 이숭용 감독은 "나도 선수 시절 (김)광현이를 상대해 봤지만, 예전에 구속이 많이 나올 때는 직구와 슬라이더로 충분히 경쟁력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직구 구속이 예전만큼 안 나오니까 직구 활용을 고민하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어떻게 극대화할지 중요하다"고 답했다.
젊은 시절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고 제구가 잘 안됐을 때도 빠른 구속과 구위로 누르는 게 가능했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요지였다. 대표적인 경기가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한 4일 창원 NC전이었다. 이 감독은 "완급 조절이 사실 더 중요하다. 본인도 그 부분을 많이 고민하는데 (김)광현이가 좋을 때 보면 커브를 많이 활용했다. 전반기 마지막 NC전이 그렇다. 그 경기 이후에는 커브보다 슬라이더를 썼는데 슬라이더가 몰리면서 맞기 시작했다. 어제(17일)도 마찬가지"라고 힘줘 말했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SSG전이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오지환(오른쪽)이 3회말 SSG 선발 김광현으로부터 만루홈런을 날리고 홈인하고 있다. '2024 썸클 in 잠실' 썸머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준비한 LG는 썸머 크리스마스 이벤트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어린 시절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함께 KBO 리그를 평정하고 2020년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도전했던 김광현은 올해로 복귀 3년 차를 맞았다. 복귀 첫해였던 2022년에는 28경기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며 현역 메이저리거의 위엄을 뽐냈다. 그러나 이후에는 세월의 흐름을 비껴가지 못해 지난해 30경기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 올해 19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5.24로 성적이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다.
이 감독은 "(김)광현이가 과도기에 와 있는 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직접 물어보진 않았다. 베테랑이기도 하고 (김)광현이는 아직 우리 팀의 1선발이기 때문에 본인이 고민을 좀 더 해봐야 한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영향이 없진 않을 것 같은데 그것보다 구위나 완급 조절에서 고민을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잘 고민해서 좋게 만들면 내년에는 더 나은 피칭을 보여줄 수 있다.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양현종이 조금 빠르게 움직여서 변화를 준 케이스인데 (송)진우 형, (구)대성이 형, (정)민철이도 그랬다. 과거 좋은 구속을 가지고 있을 때는 상관없지만, 나이가 들면 구속 저하는 어쩔 수 없다. 나이가 들고 거기서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몇 년이 달라진다. 지혜롭게 과도기를 잘 극복해내면 선수 생활을 더 오래 할 수 있다. 지금 광현이가 딱 그 시기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감독이 언급한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은 모두 젊은 시절 빠른 공과 뛰어난 구위로 많은 탈삼진을 잡는 리그 에이스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구속과 구위가 떨어지면서 제구 또는 경기 운영에 중점을 둔 피칭으로 성공적인 전환에 성공했고, 많은 나이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KBO 등판 기준 송진우 만 44세, 구대성 만41세, 정민철 만 37세). 메이저리그서 복귀 후 꾸준히 이에 대한 고민을 해왔던 김광현이 과연 스타일 변화 과도기를 잘 극복하고 롱런의 발판을 마련할지 기대된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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