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천적 관계가 이렇게 무섭나.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KT와 키움의 경기. 키움은 7회말 김건희가 2사 1,2루에서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8-0으로 달아났다.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KT가 8회초 3점을 만회해 8–3이 됐지만, 9회 5점 차 리드는 여유 있어 보였다. 그러나 9회 키움 투수 김성민은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내줬고, 배정대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아 8-8 동점을 허용했다.
패배 직전에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KT는 연장 10회 문상철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12-8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며 승리했다. KT는 올 시즌 키움과 맞대결에서 9승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이어갔다. 시즌 첫 대결에서 패배한 이후 9연승이다.
올 시즌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흥미로운 ‘먹이 사슬’들이 있다. 일방적인 천적 관계를 이루며 서로 물고 물린다.
LG는 롯데에 7승2패(승률 .778)로 천적 관계다. 또 LG는 NC에 8승3패(승률 .727), SSG에 6승1무2패(승률 .750)로 강하다. 반대로 LG는 최하위 키움에 4승7패(승률 .364), 선두 KIA에 3승9패(승률 .250)에 약하다.
롯데는 선두 KIA에 7승1무3패(승률 .700)로 가장 승률이 높다. 롯데는 9개 구단 상대 성적 중 유일하게 1위팀 상대로만 맞대결 승률 5할이 넘는다. 사직 홈구장에서는 5승1무로 패배가 없다. 6월 25일 1-14로 뒤지다 15-15 무승부로 끝난 역사적인 경기도 있었다.
롯데에 당하고 있는 KIA는 NC 상대로는 8승1패(승률 .889)로 절대 우위 관계다. 부산 원정에서 1승도 못 거둔 KIA는 창원 원정에서는 6전 전승이다. KIA는 LG(9승3패), 삼성(7승3패)에도 강하다.
NC는 SSG 상대로 9승1패(승률 .900)의 극강 성적으로 KIA전 열세를 만회하고 있다. 한화에 7승2무1패(승률 .875)로 단 1번만 패배했다. NC는 17~18일 한화에 2연승을 거뒀다. 18일 경기에선 한화 선발 류현진 상대로 1회 4점을 뽑아 4-3으로 승리했다. 9회초 마무리 이용찬은 1사 만루 동점 위기에서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한화는 SSG에 7승4패(승률 .636), KT(7승5패, 승률 .583)으로 앞서 있다. 김경문 신임 감독이 부임하고, 첫 상대가 KT였는데 3연전을 스윕했다.
SSG는 KIA(8승4패, 승률 .667), 삼성(7승4패, 승률 .636), 키움(7승2패, 승률 .778) 상대 성적이 좋다. KIA→NC→SSG→KIA의 작은 먹이 사슬도 형성된다.
삼성은 두산에 10승2패(승률 .83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도 삼성은 두산에 11승5패(승률 .688)로 우위였다. 삼성 레전드였던 이승엽 두산 감독이 친정팀 상대로 2년간 7승21패(승률 .250)으로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두산은 KT(8승3패, 승률 .727) NC(8승3패, 승률 .727) 키움(7승2패, 승률 .778) 상대로 우위 관계에 있다. 세 팀 상대로만 승패마진이 +15승이다.
KT는 키움 상대로 9승1패(승률 .900)로 절대 우위다. 최하위 키움은 LG 상대로 7승4패(승률 .636)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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