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4연승을 질주하며 1위 독주 채비를 갖췄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7-3으로 승리했다.
최근 4연승 포함 후반기 9경기 7승2패를 거둔 KIA는 55승35패2무(승률 .611)로 1위 자리를 확고하게 굳혔다. 2위 LG도 잠실 두산전을 16-7로 승리, 4연승을 달리며 50승(42패2무 승률 .543) 달성에 성공했지만 KIA와 6경기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KIA로선 4연승만큼 김도현의 호투가 크나큰 수확이었다. 척추 피로골절로 이탈한 좌완 윤영철의 빈자리에 시즌 첫 선발로 나선 김도현은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한화 소속이었던 지난 2020년 10월7일 광주 KIA전(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이후 4년 만의 선발승 시즌 2승(3패)째였다.
1회부터 삼자범퇴로 시작한 김도현은 2회 노시환에게 중견수 키 넘어가는 2루타에 이어 실책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 잡고 1점을 내줬다. 비자책점으로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이었다. 3회 선두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도윤을 투수 앞 땅볼로 1-6-3 병살타로 연결하더니 4~5회 연이어 삼자범퇴로 빠르게 정리했다.
트랙맨 기준으로 최고 시속 153km, 평균 151km 직구(24개) 외에도 슬라이더(15개), 커브(14개), 체인지업(10개), 투심(5개)을 고르게 안정적으로 제구했다. 시즌 첫 선발이라 최대 투구수 70개로 잡고 들어갔는데 68개 공으로 5이닝을 마치며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김도현의 호투 속에 KIA 타선도 1회부터 한화 선발로 나선 파이어볼러 문동주를 공략했다. 리드오프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린 뒤 김도영의 좌측 펜스 직격 2루타와 나성범의 3루수 위로 지나가는 좌측 1타점 2루타로 기선 제압했다. 이어 3회에는 최원준의 유격수 내야 안타, 김도영의 우측 2루타로 만든 2,3루 찬스에서 최형우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달아났다.
7회초에도 소크라테스의 2루타에 이어 김도영의 쐐기 적시타가 터지며 달아난 KIA는 9회초 소크라테스의 우중월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소크라테스가 시즌 19~20호 멀티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을 폭발했고, 김도영이 2루타 2개에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4~5번 최형우와 나성범도 나란히 2안타씩 치며 각각 2타점,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현이 오랜만에 선발로 등판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줬다. 당초 예정은 60개였으나 투구수가 좀 여유가 있어 보여 5회까지 맡겼다. 어제(18일 광주 삼성전) 불펜투수 기용이 많았기 오늘 투수 운용이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도현이가 불펜 부담을 많이 덜어준 경기었다. 선발승 따낸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 선발의 한 축을 잘 담당해주길 바란다"며 불펜 소모가 컸던 상황에서 68구로 5이닝을 막아준 김도현을 크게 칭찬했다.
이어 이범호 감독은 "타선에서도 찬스를 잘 살려 초반부터 점수를 내고 시작한 것이 오늘 경기를 풀어가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됐다. 후반에도 쫓기는 상황에서 추가점을 낸 점도 오늘 경기의 좋았던 부분이다"며 "연일 무더운 날씨에도 홈, 원정 가리지 않고 큰 응원 보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선수들이 큰 힘을 얻고 있다. 항상 감사드리고, 내일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KIA는 20일 한화전 선발투수로 우완 제임스 네일을 앞세워 5연승에 도전한다. 5연패 탈출이 시급한 한화에선 좌완 김기중이 선발등판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