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한유섬(35)이 올 시즌 치열한 순위 경쟁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유섬은 지난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5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조율한 한유섬은 SSG가 5-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로 나서 키움 좌완 구원투수 이종민의 7구째 시속 137km 직구를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6회 1사 1루에서는 이종민의 2구 126km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SSG는 한유섬의 활약에 힘입어 9-3으로 승리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한유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도 놀랍다. 너무 오랜만에 장타가 나왔다. 한편으로는 조금 후련하다. 장타가 너무 안나와서 좀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길게 봤을 때는 좋은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83경기 타율 2할4푼4리(283타수 69안타) 16홈런 58타점 42득점 OPS .805을 기록중인 한유섬은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부상에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점차 타격감이 올라오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KIA전을 시작으로 최근 5경기에서 19타수 10안타 2홈런 8타점 6득점 2볼넷을 몰아치고 있다.
“솔직히 공이 잘 안맞았다”라고 인정한 한유섬은 “장타는 둘째치고 조금 잘 맞는가 싶으면 다시 돌아가고 이런 상황이 길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주 광주 경기부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결과를 떠나서 타격감이 괜찮았다. 그래서 잘 유지만 하면 팀이 보탬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주중에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들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홈에 돌아와서도 결과적으로는 좋은 타격감이 유지되는 것 같아서 조금 마음이 놓인다”라고 말했다.
“내 입으로 타격감이 올라왔다고 말을 못하겠다”라며 웃은 한유섬은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인데 될 때는 되고 안될 때는 안된다. 그게 나는 유독 심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도 받고 그 사이클 기간을 좁히려고 하는데 길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서 솔직히 지금은 이렇게 결과가 나오지만 한순간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야구다. 내가 더 노력을 해야한다”라고 남은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SSG는 올 시즌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46승 1무 45패 승률 .505를 기록하며 리그 5위로 올라섰다. 2위 LG(50승 2무 42패 승률 .543)와는 3.5게임차, 7위 KT(45승 2무 46패 승률 .495)와는 1게임차다.
한유섬은 “순위경쟁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올해는 정말 혼전인 것 같다. 정말 모르겠다.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시즌인 것 같아서 144경기가 끝났을 때 어떤 판도가 짜여질지 나도 정말 궁금하다. 선수들이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고 경기가 끝나면 다른 팀들이 이겼는지 졌는지 대화를 하는 정도다”라고 이야기했다.
SSG가 이날 승리하고 NC가 KT에 패하면서 SSG가 5위로 올라섰지만 한유섬은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KT도 상승세다”라고 6연승을 달리고 있는 KT를 경계한 한유섬은 “약간 토나올 것 같을 정도로 치열하다. 순위를 보면 어떻게 이럴수가 있나 싶다. 키움 다음에 KT랑 하는데 3경기를 다 이기면 정말 좋겠지만 항상 목표는 위닝시리즈다. 내가 KT전에 약하기 때문에 플랜을 잘 짜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의식을 하면 더 경직이 되는 느낌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 그냥 하던대로 하자고 가볍게 얘기를 한다. 남은 경기 많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