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레이예스는 지난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레이예스는 2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0-0으로 맞선 4회 1사 1루서 중전 안타를 때려 1,2루 득점 기회를 마련한 레이예스는 정훈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3-0으로 앞선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레이예스는 삼성 두 번째 투수 우완 이승현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4로 앞선 8회 선두 타자로 나서 공격의 물꼬를 틔우며 득점 루트를 만들었다. 임창민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낸 레이예스. 최항의 좌전 안타, 정훈의 희생 번트에 이어 정보근의 중전 안타로 또다시 홈을 밟았다. 롯데는 정보근의 적시타와 윤동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추가했다.
앞선 타석에서 득점 기회를 마련하는 역할을 했던 레이예스는 2점 차 앞선 9회 해결사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선두 타자 전준우가 안타로 출루했다. 롯데 벤치는 추재현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누상에 나간 추재현은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무사 2루 찬스에서 레이예스는 좌월 투런 아치를 작렬했다. 승부의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롯데는 정훈의 솔로 아치로 1점 더 보탰다. 삼성은 9회 대타 윤정빈의 희생 플라이로 1점 더 따라붙었지만 극적인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삼성을 10-6으로 꺾고 주말 3연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발 김진욱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정훈은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레이예스와 함께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레이예스는 경기 후 “우선 기록보다는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매우 좋다. 홈런을 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지만 풀카운트에서 컨택만 잘 하자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타석에 임했던 것이 운 좋게 홈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에 대해 “기대보다 잘하고 있다. 스윙 자체가 홈런 타자 스타일은 아니다. 컨택형 타자지만 워낙 힘이 좋으니 장타를 곧잘 때려낸다. 잘해주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특히 삼성만 만나면 더욱 무서워진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타율 5할5푼(40타수 22안타) 3홈런 15타점 9득점을 올렸다. 이쯤 되면 ‘사자 사냥꾼’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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