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부상 후 확 달라졌다' 젊어지려는 SF, 노장 트레이드 계속할까... 7월 성적이 관건
입력 : 2024.07.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이정후. /AFPBBNews=뉴스1
이정후. /AFPBBNews=뉴스1
이정후(26)의 이탈 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결단을 내릴 때가 다가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한국시간) 7월 31일로 예정된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각 구단 담당 기자들을 통해 메이저리그 30개 팀의 성향이 어떤지 파악했다. 그중 이정후의 소속팀인 샌프란시스코는 구매자도, 판매자도 아니었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계속해 젊어지는 추세"라며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마르코 루치아노, 다비드 비야, 헤라르 엔카르나시온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샌프란시스코는 순위 경쟁을 할 여지가 있다. 남은 7월 성적은 샌프란시스코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는 어중간한 샌프란시스코의 성적 탓이 크다. 샌프란시스코는 20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47승 5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지구 1위 LA 다저스와 10경기 차로 포스트시즌이 멀어 보이지만, 내셔널리그 2위 팀들이 난전을 벌이고 있는 탓에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와는 3경기 차이로 아직 가을야구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보통 이 정도로 애매한 성적이라면 깔끔하게 올해를 포기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내년을 준비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올해 샌프란시스코는 거액의 투자를 한 상황이라는 점이 걸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72억 원)를 투자한 것을 비롯해 블레이크 스넬에게 2년 6200만 달러(약 863억 원), 맷 채프먼에게 3년 5400만 달러(약 751억 원), 호르헤 솔레어에게 3년 4200만 달러(약 584억 원)를 투자하는 등 오프 시즌에만 3억 달러(약 4175억 원)가 넘는 돈을 썼다.

문제는 투자한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올해만큼은 죄다 실패에 가까워졌다는 것.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스넬은 부상에 시달리며 전반기 8경기 동안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했다. 중심타자 역할을 기대했던 채프먼은 95경기 타율 0.235, 13홈런 43타점 6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34를 기록했고, 솔레어 역시 83경기 타율 0.225, 10홈런 33타점 48득점 OPS 0.698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로서 가장 뼈아픈 손실은 지난 5월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정후의 이탈이었다. 이정후는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수비 도중 오라클 파크 중앙 담장에 부딪혀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지난달 5일 미국 스포츠 재활 의학 분야 권위자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하에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영입 당시부터 새로운 샌프란시스코를 꿈꿨던 만큼 이정후의 이탈은 구단의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16일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전반기 샌프란시스코는 정체성이 없는 팀"이라며 "아마 리드오프이자 KBO 리그 스타였던 이정후가 단 37경기 만에 시즌 아웃되면서 공격 면에서 정체성을 확립하기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얼마 남지 않은 7월 성적에 따라 구매자로 바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리빌딩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미 이달 초 베테랑 외야수 오스틴 슬래터(32)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고, 베테랑 유격수 닉 아메드(34) 역시 방출했다. 그 자리는 브렛 와이즐리(25), 타일러 피츠제럴드(27), 루이스 마토스(22) 등이 메워 세대교체를 암시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주전들의 연령대는 높지만, 성적이 애매한 선수들이 많다. 올해까지 계약이 만료될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31)가 74경기 타율 0.233, 10홈런 39타점 27득점 OPS 0.737, 아직 연봉 조정 기간이 남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4)가 79경기 타율 0.243, 8홈런 31타점 OPS 0.757 등을 기록 중이다.

공교롭게도 애매한 노선을 취한 샌프란시스코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것이 이정후의 부상 이후였다. 이미 노장을 정리하기 시작한 만큼 이러한 움직임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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