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만 14명' 부상병동 LAD가 서울 시리즈 탓이라고? 구단에서 직접 부인했다
입력 : 2024.07.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일본 도쿄돔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일본 도쿄돔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올 시즌 LA 다저스에 발생한 잦은 부상이 한국에서 열린 서울 시리즈 탓이라는 의견에 구단 차원에서 그 연관성을 직접 부인했다.

20일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LA 다저스 단장 특별 보좌 론 로니키는 2025년 일본 도쿄에서 열릴 미국 메이저리그(ML) 개막 시리즈에 오타니 쇼헤이(30) 출전 여부에 "계획에 있다"면서도 "스프링캠프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 놓았다.

앞선 19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5년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내년 3월 18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야구 세계화를 나서고 있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메이저리그 월드투어'는 해외에서 치르는 공식 경기를 묶어 브랜드화한 것으로 미국과 캐나다 이외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개막 시리즈가 펼쳐지는 건 이번 도쿄 시리즈가 10번째다. 앞서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년 일본 도쿄, 2001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 이어 2004년, 2008년, 2012년, 2019년 일본 도쿄, 2014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렸고 올해 3월에는 한국 서울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가 열렸다.

한국에서 열린 서울 시리즈는 2경기 모두 매진되는 것은 물론 한국 팀과 치른 스페셜 매치까지 많은 관중이 모이는 등 뜨거운 흥행을 기록했다. 시작 전부터 한국, 일본의 슈퍼스타들이 모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두 팀의 맞대결이어서 가능했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김하성(2021년~)과 다르빗슈(2021년~) 등이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양 국가를 대표하는 마무리 고우석(현재는 마이애미 말린스)과 마쓰이 유키가 합류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LA 다저스는 아시아 내에서 명실상부 최고의 인기 팀이었다. 한국의 박찬호(1994~2001, 2008년)와 류현진(2013~2019년), 일본의 노모 히데오(1995~1998년, 2002~2004년)와 다르빗슈 유(2017년) 등이 머물렀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는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각각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합류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화제의 야구팀이 됐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흥행을 고려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또 한 번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LA 다저스를 개막전 시리즈에 소환했다. 그리고 이번 상대는 마찬가지로 일본인 선수들과 인연이 깊은 시카고 컵스로 낙점했다. 시카고 컵스는 과거 다르빗슈가 에이스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현재도 이마나가 쇼타, 스즈키 세이야라는 일본 국가대표팀 핵심 선수들이 뛰고 있다.

그러나 2년 연속 LA 다저스가 해외에서 개막 시리즈를 치르게 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20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LA 다저스는 압도적인 전력으로 57승 4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라와 있지만, 부상자 명단에만 14명이 있는 등 전력 손실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면면도 화려해서 MVP 출신 무키 베츠, 통산 189홈런 거포 맥스 먼시, 야마모토-타일러 글래스노우-워커 뷸러로 이어지는 1~3선발이 모두 부상자 명단에 올라와 있다. 이들을 포함해 선발 자원만 7명이 나란히 누우면서 사실상 로테이션이 초토화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서울에서 열린 개막 시리즈 탓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LA 다저스는 서울에서 개막전을 치르기 위해 3월 15일 한국에 도착해 16일 하루 휴식 후 17, 18일 한국 팀들과 스페셜 매치를 치렀다. 다시 하루 휴식 후 20일, 21일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렀고 22일 새벽 곧바로 미국으로 떠났다. 다른 28개 팀이 3월 29일에 개막전을 치르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빡빡한 일정이었다.

하지만 로니키 LA 다저스 단장 특별 보좌는 "우리 선발 투수들의 부상 상황에 놀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부상은 현대 야구의 일부다"라면서 "만약 많은 부상이 (서울) 개막전에서 뛰었던 두 팀뿐이라면 우리도 고민해 봐야겠지만, 이런 상황은 야구계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서울 시리즈와 연관성을 부인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AFPBBNews=뉴스1

가장 관심을 모았던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출전 여부에는 답변을 아꼈다. 지난해 11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서 재활을 병행하면서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팔꿈치가 온전치 않음에도 95경기 타율 0.316, 29홈런 69타점 76득점 23도루, 출루율 0.399 장타율 0.634 OPS 1.033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초 지명타자 MVP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투수와 타자를 모두 할 수 있는 오타니를 보고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액 계약인 7억 달러(약 9741억 원)를 투자한 만큼 출전은 신중히 하겠다는 것이 LA 다저스의 입장이다.

야마모토 역시 마찬가지였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522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순조롭게 시즌을 보내는 듯했으나, 지난달 오른쪽 회전근개 부상으로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이다. 8월 중순 복귀 예정이지만, 부상 부위가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어서 LA 다저스도 최대한 조심히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풀카운트는 "내년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일본 전체가 열광할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LA 다저스에는 162경기 중 2경기일 뿐이다. 긴 시즌을 고려했을 때 LA 다저스 구단 임원들은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출전에 더 신중히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