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눈물의 고별식으로 떠나 보낸 켈리를 높게 평가했다. 염 감독은 자신이 겪어본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 켈리가 1등이라고 추켜세웠다.
LG는 지난 19일 외국인 교체를 결정했고, 켈리를 방출하기로 했다. LG 구단은 켈리에게 상황 설명을 했다. 20일 두산전 선발 예정이었던 켈리는 충격적인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예정대로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하겠다고 했다.
켈리는 지난 20일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3회 2사 2루까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폭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고, 1시간 29분을 기다렸지만 다시 폭우가 쏟아지면서 우천 노게임이 됐다. 이후 LG 구단이 마련한 고별행사에서 눈물의 이별 시간을 가졌다.
염경엽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켈리는 내가 1991년부터 프로야구를 시작해서 33년 동안 본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 1등이다. 켈리와 1년 반 밖에 함께 했지만 여러 가지로 인성이나 야구에 대한 생각이나 팀에 대한 애사심이나 충성도나 또 동료에 대한 친근함 이런 걸로는 켈리가 내 기억에 1등이다. 두 번째는 벤헤켄이다”고 말했다. 이어 “벤헤켄이 내 기억에 항상 1등이었는데, 켈리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켈리의 교체는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전반기 끝나고 올스타 휴식기 때까지는 켈리 교체 생각이 없었다.
염 감독은 “전반기 끝나고도 단장하고 합의를 했는데, 올해 1년은 켈리와 계속 가기로 했다. 실력은 좀 부족하지만 부수적인 것들, 우리 팀에서 켈리가 보여줬던 모습, 실력보다는 한국이 갖고 있는 정서, 정 때문에 그랬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또 염 감독은 “5월말에 단장님이 처음 미국에 갔을 때도 한 명이 나왔다. 그때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 (교체를) 망설이다가 켈리가 작년에도 후반기에 좋아진 모습이 있으니까, 마무리를 잘 해주는 것도 우리가 켈리한테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안 바꿨다. 켈리가 아닌 다른 선수였다면 바꿨다”고 말했다. 당시 차명석 단장은 외국인 선수 1명을 보고 왔는데, "일단 보류"라고 했다.
그런데 켈리가 최근 직구 구속이 떨어지고, 눈여겨 본 선수가 풀렸다고 해서 교체 시도를 했다. 1선발로 생각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LG와 계약에 합의하면서 켈리와 5년 반 동행이 끝나게 됐다.
염 감독은 켈리를 최대한 예우를 해준 것에 만족해했다. 그는 "이틀 동안 짧은 시간에 구단에서 많이 준비해서 최대한 예우를 했다. 참 좋았다. 아마 엔스와 오스틴에게 많은 영향을 줬을 거다. KBO리그에서는 처음이잖아요. 엔스와 오스틴한테 그런 것들을 '나도 하고 싶다'라는 것을 분명히 느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켈리가 빠진 선발 자리에는 일단 좌완 이상영이 준비한다. 6선발로 준비한 이지강도 대체 선발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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