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전'에서 재역전패를 당했다. LG 트윈스에 맞대결 5연패를 당했다.
두산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3-6으로 패배했다. 초반 0-2로 끌려갔으나 3-2로 역전시켰다. 그러나 믿었던 불펜 필승조가 무너지면서 재역전패 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5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3-3 동점에서 교체됐다. 이승엽 감독은 선발 최원준을 70구에서 교체, 6회말 LG 3~5번 중심타선을 상대로 불펜 필승조를 투입했다.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보였다. 지난 19일 LG전에서 큰 점수 차로 패하면서 필승조를 아꼈고, 전날 경기는 3회 우천 노게임이 되면서 불펜들이 쉬었다. 월요일 휴식일을 앞둔 일요일 경기에서 필승조를 아낄 이유는 없었다. 두산은 불펜 평균자책점 리그 1위(4.23)다.
그러나 이 감독의 의도와는 다르게 경기가 흘러갔다. 6회말 이영하가 등판해 선두타자 오스틴에게 좌전 안타, 문보경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가 됐다. 이영하는 신민재 상대로도 풀카운트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3-4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 벤치는 우완 이영하를 내리고, 우완 홍건희로 투수를 교체했다. 1사 만루에서 등판한 홍건희는 좌타자 박해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안익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으나, 홍창기 상대로 2볼-1스트라이크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추가 실점했다. 오지환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이닝을 끝냈지만, 승계주자 2명의 실점을 허용했다. 필승조 2명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지 못하고 3-6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3-6으로 뒤진 7회말 좌완 필승조 이병헌이 등판했다.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을 막고 8~9회 공격을 기대했다. 이병헌은 중심타선 오스틴, 문보경, 김현수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두산은 8회초 공격에서 2사 후 상대 3루수 송구 실책과 강승호가 좌전 안타를 때려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재환의 한 방을 기대했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점 차를 좁히지 못하자, 8회말 추격조 이교훈, 김명신을 투입했다.
두산은 팀내 홀드 1위(13홀드)인 최지강이 지난 15일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회복까지 2~3주는 걸릴 전망이다. 이승엽 감독은 20일 최지강의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울산 롯데전에서 이영하가 최지강의 자리를 잘 메워준 것 같다. 이영하, 이병헌과 그 앞에 홍건희가 있으면 그렇게 약해 보이지 않는다"고 불펜 운영에 대해 말했다.
LG전 4연패를 끊기 위해 필승조 조기 투입 승부수를 던졌으나, 믿었던 필승조가 무너지면서 LG전 5연패에 빠졌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