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22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2024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30)의 어처구니 없는 시즌 30번째 홈런에 LA 다저스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6)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보스턴 레드삭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1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LA 다저스는 오타니 포함 6명의 타자가 홈런을 터트리면서 보스턴을 9-6으로 제압, 59승 4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사수했다.

우완 커터 크로포드를 상대한 오타니는 1회 말 첫 타석에서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시속 90마일(약 144.8㎞) 근방의 평범한 직구에 헛방망이를 돌렸다. 3회 말에도 좀처럼 타격 타이밍을 잡지 못하며 4구째 시속 92.2마일(약 148.3㎞) 직구를 건드려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계속해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LA 다저스가 5-2로 앞선 5회 말 주자 없는 무사 상황에서 오타니는 크로포드의 4구째 커터를 중앙 담장으로 크게 넘겼다. 이전 타석과 달리 크로포드의 제구가 좋지 않았고, 시속 85.9마일(약 138.2㎞)로 치기 좋게 정중앙으로 들어온 실투였다.

잘 맞은 타구는 다저 스타디움 중앙 담장 관중석 넘어로 향했다. 시속 116.7마일(약 187.8㎞)의 속도로 473피트(약 144m)를 날아간 시즌 30호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이는 2015년 스탯캐스트로 비거리를 측정한 이후 다저 스타디움에서 두 번째로 멀리 날아간 홈런이었다. 1위는 2015년 5월 13일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 지안카를로 스탠튼(현 뉴욕 양키스)의 475피트(약 145m)로 LA 다저스 선수로는 오타니가 최장거리였다.

오타니 쇼헤이가 22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2024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또한 오타니는 2021년 46홈런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30홈런에 성공했다. 지금 페이스대로면 49홈런도 가능해 개인 첫 한 시즌 50홈런과 LA 다저스 구단 기록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LA 다저스 선수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03년 숀 그린이 기록한 49홈런이다.

이 홈런에 LA 다저스에서만 17년을 보낸 클레이튼 커쇼도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커쇼는 또 다른 매체 ESPN과 경기 중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친 타구가 향한 곳에 공이 맞는 걸 여태 본 적이 없다"고 경악했다.

이로써 주춤했던 MVP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오타니는 7회 볼넷 하나를 더 얻으면서 시즌 성적을 97경기 타율 0.315, 30홈런 70타점 78득점 23도루, 출루율 0.401 장타율 0.638 OPS 1.039를 기록했다. 홈런과 장타율 부문에서는 단독 1위로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편 LA 다저스는 1회부터 홈런을 주고 받은 가운데 선발 투수 제임스 팩스턴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버티면서 시즌 8승(2패)을 챙겼다. 보스턴 선발 투수 5이닝 7피안타(5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진 것과 대조적이었다.

프레디 프리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개빈 럭스, 오스틴 반스, 오타니, 제이슨 헤이워드가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린 가운데 럭스가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모처럼 맹활약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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