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또 한 번 엄청난 스윙으로 큰일을 냈다.
오타니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3연전 3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의 보스턴 3연전 스윕을 이끌었다.
홈런은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5-2로 앞선 5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달아나는 중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린 것. 보스턴 선발 커터 크로포드 상대 2B-1S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가운데로 몰린 85.9마일(138km) 커터를 제대로 받아쳐 비거리 473피트(144m)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도 116.7마일(187km)에 달했다.
오타니는 14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 이후 4경기 만에 시즌 30번째 홈런을 신고하며 메이저리그 4시즌 연속 30홈런 금자탑을 세웠다. 아울러 이는 앞서 오스틴 반스의 솔로홈런에 이은 다저스의 연속타자 홈런이었다.
경기 후 오타니의 홈런 비거리에 사령탑과 동료들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놀라움을 멈추지 않게 한다. 홈런 타구가 얼마나 멀리 갔는지, 얼마나 강하게 날아갔는지 보면 그렇게 치는 거 자체를 상상하기 어렵다. 오타니는 사람들이 가지 않는 곳을 가고 있다. 상당히 인상적이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MLB.com은 “오타니는 장외 홈런에 실패했지만, 우중간 정자를 넘어 중앙 담장의 광장까지 타구를 보냈다. 2015년부터 스탯캐스트 시대가 열린 가운데 오타니의 비거리 473피트는 다저스타디움 기준 2015년 5월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475피트 다음으로 긴 수치다”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18일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476피트짜리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2루수 개빈 럭스는 “오타니와 함께라면 더 이상 놀랄 일이 없다. 오늘은 그가 방망이로 샷건을 쏘는 것처럼 보였다. 오타니는 모든 면에서 특별한 선수다. 난 내년에 그가 투구를 하는 것도 기대를 하고 있다. 그는 특별하다”라고 경의를 표했다.
다저스의 리빙 레전드로 불리는 클레이튼 커쇼도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이래 오타니 같은 선수를 지금껏 본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커쇼는 “17년 동안 오타니의 홈런이 떨어진 곳으로 타구를 날린 선수를 보지 못했다. 정말 놀랍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오타니는 이날 현지 취재진의 장외홈런 욕심이 없냐는 질문에 “내가 희망하는 바 중에 하나다. 앞으로 장외홈런을 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이 생길 거로 본다. 나 또한 기대가 된다”라고 설렘을 표현했다.
한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 보스턴을 9-6으로 꺾고 인터리그 3연전 스윕을 이뤄냈다. 시즌 59승 41패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