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위기에 몰린 두산 베어스가 '영웅군단 킬러 본능'을 과시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시즌 4번째로 50승 고지에도 올랐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시즌 10차전에서 6-3으로 이겼다.
이로써 두산은 시즌 50번째 승리(46패 2무)를 기록하며 4위 자리를 지켰다. 후반기 들어 3승 7패로 하락세를 탔던 두산이지만 위기 상황에서 값진 승리를 따내며 한숨을 돌렸다. 반면 키움은 38승 54패,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즌 전적은 8승 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발진 붕괴 현상으로 침체기를 겪었던 두산은 22일 코치진 보직 이동에 이어 이날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를 제러드 영으로 교체하는 등 변화를 칼날을 빼들었다.
그만큼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두산은 이유찬을 데뷔 첫 외야수로 선발 출전시키는 등 모험수를 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외야에 우타가 아무도 없어서 오늘은 (이)유찬이 외야로 나선다. 항상 똑같은 패턴으로는 갈 수 없다. 뭐라도 한 번 해보려고 한다"고 남다른 각오를 나타냈다.
이승엽 감독의 용병술이 경기 초반부터 제대로 적중했다.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이유찬은 볼카운트 1-0에서 2구 시속 147㎞ 싱커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타구 속도는 166.4㎞에 달했고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이었다.
이유찬의 1회말 선두 타자 홈런은 KBO 시즌 7번째이자 통산 363번째, 개인으로는 데뷔 첫 기록이었다.
두산은 꾸준히 점수를 쌓았다. 2회엔 선두 타자 양석환과 박준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전민재의 내야 안타 때 양석환이 홈을 밟았다.
3회에도 두산은 허경민의 좌전 안타와 상대 폭투에 이어 양의지의 우전 안타로 한 점을 더 벌렸다. 당초 판정은 허경민이 키움 포수 김재현에게 태그 아웃된 것으로 판단돼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가 김재현이 송구가 도달하기 전에 홈 플레이트를 먼저 막은 게 확인돼 '홈 충돌 방지' 규정에 의해 세이프로 번복됐다.
이후 홍원기 키움 감독이 항의에 나섰다. 주자를 막을 목적이 아닌 송구 방향에 따라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인 것이라는 어필로 보였으나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이후 항의에 나선 홍원기 감독에 대해 퇴장 명령을 내렸다.
키움이 4회초 한 점을 추격했다. 이주형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렸고 2사에서 김혜성의 우전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그러나 두산은 쉽게 추격을 허락지 않았다. 4회말 1사에서 박준영과 전민재의 연속 안타에 이어 타석엔 정수빈이 타섰다. 번트 모션을 취했고 내야진이 전진 수비를 했는데 두산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 전진해 있던 3루수 고영우가 급하게 3루로 복귀했지만 박준영의 발이 더 빨랐다. 전민재도 손쉽게 2루에 안착했다 결국 이후 정수빈의 유격수 땅볼 타구 때 박준영이 득점에 성공했다.
6회 투구수가 많아진 최준호가 흔들렸다. 이용규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폭투에 이어 이주형까지 볼넷으로 내보내자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좌투수 이병헌을 투입했다. 로니 도슨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송성문의 중견수 뜬공 때 이주형까지 태그업 이후 홈을 밟았다.
한 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한 두산 타선이 다시 힘을 냈다. 6회말 양석환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대주자로 나선 전다민이 조수행의 보내기 번트, 박준영의 유격수 땅볼로 3루까지 안착했다. 전민재가 자동 고의4구로 출루했고 이후 정수빈의 절묘한 투수 방면 내야 안타 때 홈을 파고 들었다.
7회에는 허경민의 좌중간 2루타와 양석환의 1타점 적시타로 3점 차로 달아났다. 이로써 허경민은 7시즌 연속 100안타를 작성했다. KBO 역대 45번째 기록. 이후 주루 플레이도 돋보였다. 강승호의 3루수 땅볼 때 고영우가 허경민을 묶어두고 1루로 송구를 했지만 허경민이 타이밍을 엿보다 3루로 달려 결국 진루타가 됐다.
최준호가 지난 경기에 이어 다시 한 번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5이닝 동안 89구를 던져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3실점 호투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안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최준호는 이후 등판한 이병헌-홍건희-이영하(이상 1이닝)에 이어 마무리 김택연이 마운드 올라 릴레이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3승(4패) 째를 챙겼다. 김택연은 역대 최연소 10세이브를 달성했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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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이유찬(왼쪽)이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회말 홈런을 치고 김동한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시즌 10차전에서 6-3으로 이겼다.
이로써 두산은 시즌 50번째 승리(46패 2무)를 기록하며 4위 자리를 지켰다. 후반기 들어 3승 7패로 하락세를 탔던 두산이지만 위기 상황에서 값진 승리를 따내며 한숨을 돌렸다. 반면 키움은 38승 54패,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즌 전적은 8승 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발진 붕괴 현상으로 침체기를 겪었던 두산은 22일 코치진 보직 이동에 이어 이날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를 제러드 영으로 교체하는 등 변화를 칼날을 빼들었다.
그만큼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두산은 이유찬을 데뷔 첫 외야수로 선발 출전시키는 등 모험수를 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외야에 우타가 아무도 없어서 오늘은 (이)유찬이 외야로 나선다. 항상 똑같은 패턴으로는 갈 수 없다. 뭐라도 한 번 해보려고 한다"고 남다른 각오를 나타냈다.
홈런을 날린 이유찬이 홈을 밟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유찬의 1회말 선두 타자 홈런은 KBO 시즌 7번째이자 통산 363번째, 개인으로는 데뷔 첫 기록이었다.
두산은 꾸준히 점수를 쌓았다. 2회엔 선두 타자 양석환과 박준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전민재의 내야 안타 때 양석환이 홈을 밟았다.
3회에도 두산은 허경민의 좌전 안타와 상대 폭투에 이어 양의지의 우전 안타로 한 점을 더 벌렸다. 당초 판정은 허경민이 키움 포수 김재현에게 태그 아웃된 것으로 판단돼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가 김재현이 송구가 도달하기 전에 홈 플레이트를 먼저 막은 게 확인돼 '홈 충돌 방지' 규정에 의해 세이프로 번복됐다.
이후 홍원기 키움 감독이 항의에 나섰다. 주자를 막을 목적이 아닌 송구 방향에 따라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인 것이라는 어필로 보였으나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이후 항의에 나선 홍원기 감독에 대해 퇴장 명령을 내렸다.
키움이 4회초 한 점을 추격했다. 이주형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렸고 2사에서 김혜성의 우전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두산 허경민(오른쪽)의 홈 쇄도를 막고 있는 키움 포수 김재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
홍원기 키움 감독(가운데)이 어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홍원기 감독(오른)이 퇴장을 당하고 있다. |
6회 투구수가 많아진 최준호가 흔들렸다. 이용규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폭투에 이어 이주형까지 볼넷으로 내보내자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좌투수 이병헌을 투입했다. 로니 도슨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송성문의 중견수 뜬공 때 이주형까지 태그업 이후 홈을 밟았다.
한 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한 두산 타선이 다시 힘을 냈다. 6회말 양석환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대주자로 나선 전다민이 조수행의 보내기 번트, 박준영의 유격수 땅볼로 3루까지 안착했다. 전민재가 자동 고의4구로 출루했고 이후 정수빈의 절묘한 투수 방면 내야 안타 때 홈을 파고 들었다.
7회에는 허경민의 좌중간 2루타와 양석환의 1타점 적시타로 3점 차로 달아났다. 이로써 허경민은 7시즌 연속 100안타를 작성했다. KBO 역대 45번째 기록. 이후 주루 플레이도 돋보였다. 강승호의 3루수 땅볼 때 고영우가 허경민을 묶어두고 1루로 송구를 했지만 허경민이 타이밍을 엿보다 3루로 달려 결국 진루타가 됐다.
최준호가 지난 경기에 이어 다시 한 번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5이닝 동안 89구를 던져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3실점 호투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안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최준호는 이후 등판한 이병헌-홍건희-이영하(이상 1이닝)에 이어 마무리 김택연이 마운드 올라 릴레이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3승(4패) 째를 챙겼다. 김택연은 역대 최연소 10세이브를 달성했다.
두산 선발 투수 최준호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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