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교체+코치진 물갈이' 두산, 충격 효과에 2연승 '3위와 승차 0'... 곽빈 9승-김택연 11SV [잠실 현장리뷰]
입력 : 2024.07.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두산 선수들이 24일 키움전 7회말 박준영의 3타점 2루타 때 나란히 득점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선수들이 24일 키움전 7회말 박준영의 3타점 2루타 때 나란히 득점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4회말 동점 투런포를 날린 양석환(오른쪽)이 홈에서 김재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4회말 동점 투런포를 날린 양석환(오른쪽)이 홈에서 김재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외국인 타자와 코치진 물갈이라는 강수를 둔 두산 베어스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분위기 쇄신 차원'의 변화가 제대로 효과를 봤다.

두산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시즌 11차전에서 7-4 승리를 거뒀다.

후반기 3승 7패로 최악의 출발을 보이며 5위에 턱밑까지 추격을 받았던 이로써 두산은 2연승과 함께 51승 46패 2무로 이날 패배한 3위 삼성 라이온즈(50승 45패 2무)와 승차를 지웠다. 반면 키움은 2연패로 38승 55패, 최하위에 머물렀다.

영웅 군단만 만나면 강해지는 곰이다. 올 시즌 11차례 맞대결에서 무려 9승 2패로 승률 0.818로 강했다. 명품 투수전을 펼치며 경기 중후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6회 이후 흐름이 급격히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선발 맞대결에선 쉽게 우위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두산은 토종 에이스 곽빈을 등판시켰으나 올 시즌 키움전에선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ERA) 7.20으로 약했다. 반면 키움 선발 하영민은 시즌 성적에선 곽빈에 밀리지만 두산전 1경기 7⅓이닝 2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 호투를 펼치며 승리까지 챙겼다.

1회초 위기에 몰린 곽빈(가운데)이 권명철 투수코치(오른쪽), 포수 양의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1회초 위기에 몰린 곽빈(가운데)이 권명철 투수코치(오른쪽), 포수 양의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역투하고 있는 곽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역투하고 있는 곽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 초반 곽빈이 흔들렸다. 선두 타자 이주형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몰려 안타를 맞았고 송성문과 승부에서도 실투가 2루타로 연결됐다. 김혜성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은 곽빈은 1회에만 2점을 주고 시작했다.

이후 투구는 깔끔했다. 1회에도 삼진 2개로 이닝을 마친 곽빈은 2회 이형종과 김건희, 이재상을 KKK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도 커브와 패스트볼, 슬라이더로 다양했다. 3회에도 삼자범퇴로 1회의 부진을 만회했다.

하영민도 만만치 않았다. 1회말 1사에서 이유찬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고 허경민의 2루타 때 이유찬이 홈까지 파고 들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번복됐고 이후 3회까지 실점 없이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4회말이 문제였다. 선두 타자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1사 1루에서 양석환과 승부에서 연이어 날카로운 타구가 나왔는데 유리한 볼카운트 1-2에서 보더라인 바깥쪽에 걸치는 시속 125㎞ 커브를 통타 당해 동점 좌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양석환의 시즌 22호 홈런으로 비거리 120m 대형 홈런이었다.

5회를 나란히 실점 없이 마쳤고 투구수가 불어난 상태에서 나란히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곽빈은 볼넷 2개를 내주며 투구수가 많아졌지만 2사 1,2루에서 이형종을 삼진 아웃시키며 스스로 불을 껐다. 6이닝 109구 3피안타 5사사구 8탈삼진 2실점.

키움 하영민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키움 하영민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영민이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영민이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영민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선두 타자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도 양의지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아낸 하영민은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김재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박준영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를 채웠다. 올 시즌 만루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던 하영민이지만 문제는 제구였다. 양찬열과 8구 승부 끝에 결국 볼넷을 허용했다. 밀어내기 2-3 역전을 허용했다. 하영민은 6이닝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104구를 던져 6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4탈삼진 3실점했다.

역전과 함께 두산의 키움전 킬러 본능이 살아났다. 곽빈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긴 두산 타선은 이후 더 힘을 냈다. 7회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정수빈이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2루까지 파고 들었고 허경민의 우중간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양석환과 강승호가 침착하게 연속 볼넷을 얻어냈고 바뀐 투수 김동욱을 상대로 박준영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7-3.

8회초 김혜성이 바뀐 투수 이교훈을 상대로 한 점을 추격하는 홈런을 날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격차가 너무 컸다. 8회 1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대타 고영우에게 3루타를 맞고 이주형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세이브 상황이 되자 마운드엔 김택연이 등판했다. 김택연은 키움의 핵심 타자인 로니 도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송성문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시즌 11번째 세이브를 챙겼고 곽빈은 시즌 9승(7패) 째를 수확했다. 하영민은 6번째 패배(6승)를 떠안았다.

허경민이 3안타 포함 4출루 경기를 펼치며 1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동점 투런포를 날린 양석환과 승부에 쐐기를 박는 3타점 2루타를 날린 박준영 등이 돋보였다.

7회말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는 허경민(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7회말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는 허경민(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7회 3타점 2루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는 박준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7회 3타점 2루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는 박준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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