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7이닝 2실점 호투에도 웃지 못했다. 타선이 또 침묵하면서 5경기째 시즌 6승 도전이 좌절됐다.
류현진은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7피안타 1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12번째 퀄리티 스타트이자 4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투구.
지난달 18일 청주 키움전(8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이 마지막 승리로 이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09로 주춤했지만 이날 삼성 상대로 반등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화 타선이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에게 막히면서 1-2로 뒤진 8회 구원 김서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시즌 7패째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76에서 3.68로 낮추며 규정이닝 국내 투수 중에서 이 부문 1위에 오르는 데 만족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예상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우중간 외야 관중석 위쪽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빠르게 불길을 진압하고, 관중들은 안전하게 이동 조치했지만 연기가 자욱하게 번져 시야를 가렸다. 이로 인해 예정된 개시 시간보다 5분 늦은 오후 6시35분 경기가 시작됐다.
갑작스런 변수로 5분간 마운드에 서있어야 했던 류현진. 하지만 투구에 큰 영향을 받진 않았다. 김지찬과 이재현을 연이어 2루 땅볼 유도한 뒤 루벤 카데나스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강민호를 3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1회를 공 10개로 끝냈다.
2회에는 첫 실점을 했다. 선두 김영웅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이성규에게 던진 4구째 직구가 몸을 맞혔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류지혁의 보내기 번트 타구에 빠르게 달려들어 3루 승부로 선행 주자 잡아낸 류현진은 김헌곤을 바깥쪽 낮게 걸치는 커터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김현준에게 바깥쪽 커터를 맞아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김지찬을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2회를 마친 류현진은 3회에도 이재현, 카데나스를 연이어 투수 앞 땅볼 아웃시켰다. 3타자 연속 투수 땅볼 아웃 처리하며 수비력을 뽐낸 류현진은 강민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영웅을 초구에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 종료.
4회에는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윤정빈을 몸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 김헌곤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김현준을 바깥쪽 높은 직구로 루킹 삼진, 김지찬을 유격수 땅볼, 이재현을 3루 땅볼로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펼쳤다.
6회도 삼자범퇴였다. 카네다스를 9구 승부 끝에 투수 글러브 맞고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강민호를 중견수 뜬공, 김영웅을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한화 타선이 삼성 선발 코너에게 막혀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고, 7회 류현진에게 위기가 왔다. 선두 윤정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 끝난 류현진은 류지혁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김헌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3루 상황에서 포수 이재원이 마운드를 방문해 한 템포 끊어갔다. 이어 김현준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며 추가 실점한 류현진은 김지찬의 기습 번트 안타로 계속된 2사 1,2루 위기에서 이재현을 몸쪽 낮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총 투구수 96개로 스트라이크 68개, 볼 28개.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0km, 평균 146km 직구(55개) 중심으로 체인지업(19개), 커브(15개), 커터(7개)를 구사했다.
류현진은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했지만 한화 타선이 도와주지 못했다. 6회까지 1안타 1볼넷으로 코너에게 끌려다녔다. 7회 2사 후 안치홍과 이재원의 연속 안타에 이어 문현빈의 2루 땅볼 때 삼성 류지혁의 악송구로 1점을 냈지만 동점을 만들진 못했다. 류현진은 패전 요건을 안은 채 8~9회를 덕아웃에서 지켜보게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