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다소 뜬금없지만,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는 방증이다. 이강인이 이번엔 바이에른 뮌헨에 추천됐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다루는 '바이에른 스트라익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할 수 있는 3명의 다재다능한 공격수가 있다. 그들은 사비 시몬스(파리 생제르맹)나 데지레 두에(렌)를 영입해 공격을 강화하고자 한다"라며 이강인 이름을 꺼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공격진 보강이 필수다. 기존 측면 자원인 리로이 사네와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 모두 눈밖에 났다. 부상도 잦은 데다가 기복도 심하다. 마이클 올리세를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데려오긴 했으나 추가 영입을 바라보고 있다.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에 이강인 영입을 추천했다. 미래까지 고려해 젊은 공격수를 찾고 있다면 이강인이 안성맞춤일 수 있다는 것.
바이에른 스트라익스는 "바이에른 뮌헨은 선수단 평균 연령을 낮추고자 한다. 두에와 시몬스는 몇 년 동안 뛸 수 있는 떠오르는 재능이다. 만약 올여름 2선 공격수로 25세 이하 선수를 영입하고 싶다면 이강인이 둘의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체는 "이강인은 공격수 뒤쪽에서 세 포지션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그는 지난 시즌 PSG에서 모든 대회를 통틀어 9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또한 좁은 공간에서 공을 지키고, 기회를 창출하는 데 매우 능숙하다"라며 "PSG는 킬리안 음바페를 레알 마드리드에 뺏긴 뒤 공격진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그들은 자금을 마련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이 이강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영입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PL)와 세리에 A에서 러브콜이 도착했다. 보도를 100% 신뢰하긴 어렵지만,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한 PL 팀이 이강인의 이적료로 7000만 유로(약 1051억 원)를 제안하기도 했다.
뉴캐슬도 이강인 영입을 꿈꾸고 있다. 영국 '맥파이 미디어'는 뉴캐슬에 새로 부임한 폴 미첼 디렉터가 그를 '꿈의 타깃'으로 삼았다며 PSG에 공식 문의를 보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뉴캐슬 측은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에 주목하고 있으며 4000만 파운드(약 716억 원)의 이적료를 장전했다.
김민재가 뛰었던 나폴리도 이강인을 원하고 있다. PSG가 빅터 오시멘 영입을 추진하면서 이적료를 줄이고자 선수 트레이드를 제안했고, 안토니오 콘테 나폴리 감독이 협상 카드로 이강인을 택했다는 것. 나폴리는 솔레르, 노르디 무키엘레를 제안받기도 했으나 이강인에게만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PSG와 이강인은 헤어질 생각이 없다. 풋 메르카토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미래의 핵심 자원으로 여기고 있다며 그는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PSG 측에서 이강인을 오시멘 협상에 넣길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도 파리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합류했다. 시즌 초반엔 부상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로 자리를 비우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뒤 주전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다만 후반기 들어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났다. 이강인은 여러 포지션을 번갈아 뛰긴 했지만, 확고한 주전이라기보다는 교체 투입 1순위 자원 정도의 입지였다. 시즌 최종 성적은 리그 23경기 3골 4도움, 공식전 36경기 5골 5도움. 현지에서도 이강인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이강인의 잠재력만큼은 분명히 돋보였다. 그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창의성과 예리한 킥, 발전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2001년생임을 고려하면 앞으로를 더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강인은 트로페 데 샹피옹 결승전에서 MVP로 뽑히는 등 PSG의 '도메스틱 트레블(리그 1, 트로페 데 샹피옹, 쿠프 드 프랑스)'에도 힘을 보탰다.
PSG에서 나름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이강인.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정말로 진지한 관심을 보인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한국 대표팀 선배 김민재가 있기에 적응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기존 자원 정리만 마친다면 이강인이 뛸 자리가 생길 수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적다. 바이에른 뮌헨 측에서 이강인을 노린다는 소식은 아직 없기 때문. 바이에른 스트라익스가 언급한 이강인과 니코 윌리암스(아틀레틱 빌바오), 에베리치 에제(팰리스) 3명 모두 어디까지나 매체가 독자적으로 추천한 선수들일 뿐이다.
이강인은 다음 시즌 주전 경쟁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PSG는 중앙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벤피카) 영입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이적료는 무려 7000만 유로. 게다가 2선 전체를 소화하는 두에도 PSG 합류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강인으로서는 밀어내야 할 동료가 한두 명이 아니다. 이미 그를 다음 시즌 베스트 11에서 제외하는 전망도 많다.
이강인으로선 프리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펼쳐 엔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 23일 휴가를 마치고 PSG에 합류해 팀 훈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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