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에 '음주 측정 거부' 뒤통수→계약 해지 엔딩... '4년 만에 현장 복귀' 그것도 우승팀이 손 내밀었는데
입력 : 2024.07.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LG 시절 최승준 코치.
LG 시절 최승준 코치.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 4년 만에 현장으로 복귀한 최승준(36) 전 코치가 친정팀 LG 트윈스에 실망감을 안겼다.

LG 구단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질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최승준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김재율(35) 코치를 등록했다.

전날(29일) 발생한 최승준 코치의 음주 운전 측정 거부 여파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오전 6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한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측정거부)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음을 알렸고, 이 A씨는 곧 최승준 코치라는 이야기가 야구계에 알려졌다.

소속팀 LG 구단은 사실을 파악한 후 즉각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통보하고 빠르게 대처했다. 30일 경기 시작에 앞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승준 코치에 대해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는 말과 함께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LG는 공식 SNS 등을 통해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칭스텝으로서 모범적인 자세로 더욱 큰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함에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깊게 통감한다"며 재발 방지와 선수단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를 영입한 LG로서도 실망스러운 결과다. 최승준은 인천서림초-동산중-동산고 졸업 후 2006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LG에 입단했다. 한때 거포 유망주로서 기대를 받았으나, LG 시절 꽃피지 못했다. 이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를 거치면서 통산 182경기 타율 0.240(459타수 110안타) 31홈런 82타점을 기록한 후 2020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어떤 스포츠든 은퇴 선수가 수가 한정적인 프로팀의 코치직을 제의받기란 쉽지 않다. 구단들은 현역 시절 선수의 태도와 평판, 기존 선수·구단 직원들과 관계 등 다양한 걸 고려한 뒤 소수의 선수에게만 코치직을 제안한다.

그런 의미에서 2020년 은퇴 후 프로팀 지도자 경력이 없던 최승준에게 지난해 우승팀 LG에서 코치로 뛰는 건 그에게 있어 분명 큰 기회였다. 잔류군이나 퓨처스 팀도 거치지 않고 바로 1군 타격보조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더 큰 미래를 꿈꿀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 시즌도 채 치르지 못하고 계약 해지 엔딩을 맞이했다.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망치는 것은 물론 그에게 손을 내민 친정팀 LG에도 뒤통수를 때린 꼴이 됐다. 믿음을 배신당한 LG는 최 코치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았다.

LG 구단은 사과문을 통해 "음주 운전은 어떠한 이유나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는 범법행위"라고 정의하면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칭스텝으로서 모범적인 자세로 더욱 큰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함에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깊게 통감한다.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준법교육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프로야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LG 트윈스 구단이 30일 최승준 코치 음주운전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구단이 30일 최승준 코치 음주운전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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