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태권도를 日 유도로 잘못 표기하다니... 외국 팬조차 분노 폭발, IOC 정말 왜 이러나 [파리 2024]
입력 : 2024.08.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IOC는 31일(한국시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태권도를 유도(빨간 네모)로 잘못 표기했다. /사진=올림픽 공식 SNS 갈무리
IOC는 31일(한국시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태권도를 유도(빨간 네모)로 잘못 표기했다. /사진=올림픽 공식 SNS 갈무리
"이건 태권도지, 유도가 아니다."

무신경하고 성의 없는 올림픽도 이쯤 되면 역대급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번에는 공식 SNS 계정에 한국의 국기(國技) 태권도 영상을 공유하면서 소개란에는 일본의 국기 유도라고 표기하면서 전 세계인들의 비판을 받았다.

IOC는 31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여자아이들이 한글이 써진 티셔츠와 띠를 입은 채 태권도 훈련을 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태그에는 올림픽, 파리 2024, 유도를 올려 팬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어도 헷갈릴 수가 없는 영상이었다. 영상 속에는 한글이 또렷하게 보였고 자세도 태권도의 대표적인 동작인 발차기가 올라와 있었다. 어딜 봐도 오히려 유도를 떠올릴 수 있는 장면이 더 드물었다.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한국인 혹은 해외 동포들이 영어로 "올림픽 공식 계정은 태권도와 유도의 차이점도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외국 스포츠 팬들의 분노도 폭발했다. 다수의 외국인 계정은 "이건 태권도라는 종목이지, 유도가 아니다"라는 등 이구동성으로 비판을 이어갔다. 많은 지적이 잇따르자, 올림픽 공식 계정은 스리슬쩍 해시태그를 '태권도(Taekwondo)'로 수정한 상태다. 31일 오후 4시 30분 현재까지도 이에 대한 별다른 사과의 제스처는 나오지 않고 있다.

태권도가 한국의 국기 스포츠인 점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1988 서울 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후 1996 애틀랜타 대회를 제외한 모든 올림픽에 개근하다가 2000 시드니 대회부터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전 세계가 즐기는 스포츠가 됐다. 예의를 중시하고 아이들에게 안전한 스포츠라는 인식 덕분에 미국은 물론이고 아프리카에서도 태권도를 수련하는 사람이 늘어나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이 올림픽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IOC는 31일(한국시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유도로 잘못 표기된 해시태그를 태권도(노란색 네모)로 수정했다. /사진=올림픽 공식 SNS 갈무리
IOC는 31일(한국시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유도로 잘못 표기된 해시태그를 태권도(노란색 네모)로 수정했다. /사진=올림픽 공식 SNS 갈무리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을 무시한다는 IOC에 대한 비판마저 나온다. 괜한 지적은 아니다. IOC는 지난 27일 프랑스 파리 센강 일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입장하는 한국 선수단을 'Republic of Korea(대한민국)'가 아닌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조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로 소개해 세계적으로 논란이 됐다.

개회식이 끝난 후 대한체육회가 선수단장 명의의 공식 항의서한을 IOC에 전달했다.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유인촌 문체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정강선 한국 선수단장에게 서한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직접 전화를 걸어 잘못을 인정해야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올림픽 공식 계정은 지난 28일에는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의 영문 이름을 Oh Sanguk이 아닌 오상구(Oh Sangku)로 잘못 표기했다. IOC 토마스 위원장이 재발 방지를 약속한 지 하루 만의 일이었다.

이와 같은 불상사는 한국을 상대로만 벌어지는 건 아니었다. 지난 29일 푸에르코토리코와 남수단의 남자 농구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는 남수단의 국가가 아닌 수단의 국가를 트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남수단은 2011년 수단으로 분리 독립한 국가로 이번 올림픽은 남수단의 이름을 걸고 처음 나온 대회였다.

29일 여성 평영 100m 8강전에서는 마카레나 세바요스(아르헨티나)가 입장할 때 아르헨티나 국기 대신 중국 국기가 소개됐고, 30일 남자 양궁 단체전 시상식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한 프랑스의 국기가 끝까지 올라가지 않으면서 졸지에 동메달로 오해할 수 있게 게양돼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대회는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으로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IOC의 계속된 헛발질에 나날이 오명만 쌓여가고 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