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일종차별 행위를 일으킨 엔조 페르난데스(23)가 첼시에 복귀해 흑인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구단도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영국 '풋볼런던'은 30일(한국시간) "엔조가 첼시 선수들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어"지난 월요일 미국 애틀란타에 도착한 엔조는 첼시 선수들에게 사과할 첫 번째 기회를 얻었고, 즉각 선수들에게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첼시도 엔조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예정이다. 영국 BBC는 31일 "엔조는 프랑스 흑인 선수들에 대해 모욕적인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별다른 징계는 내려지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엔조는 첼시 동료들에게 사과했고,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도 "선수들이 엔조의 사과를 잘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첼시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영국 '데일리 메일'은 "엔조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첼시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며 팬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응들을 소개했다. 팬들은 '엔조를 첼시에서 쫓아내야 한다. 농담이 아니다', '첼시는 엔조와 계약을 해지하라', '엔조는 첼시에서 뛸 자격이 없다' 등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엔조는 아르헨티나의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 직후 인종차별 물의를 일으켰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콜롬비아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위업에 흠집을 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엔조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우승 후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프랑스 대표팀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노래를 부른 것이다. 특히 엔조는 자신의 SNS 라이브로 이를 생중계하다 나중에 문제를 인지하고 촬영을 중단했다.
아르헨티나 축구계에는 라이벌 프랑스를 조롱하는 챈트(구호)가 있다.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전부 앙골라 출신', '엄마는 나이지리아, 아빠는 카메룬 사람' 등 인종차별적 구호들이다. '음바페처럼 성전환자와 관계를 맺는다'는 원색적 욕설도 포함됐다. 더욱이 팬들도 아닌 선수들이 직접 부르며 생중계까지 해 더욱 논란이 됐다.
엔조는 소속팀 첼시에서도 고개를 들 수 없게 됐다. 첼시에 웨슬리 포파나, 악셀 디사시, 말로 구스토, 레슬리 우고추쿠, 크로스토퍼 은쿤쿠, 브누아 바디아쉴레 등 프랑스 국적 선수가 6명이나 있다. 포파나는 엔조가 노래 부르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2024년에도 인종차별은 어떤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동료를 강하게 비난했다. 포파나를 비롯해 디사시, 구스토는 엔조를 언팔로우했다.
당시 첼시 측도 자체 조사에 들어갈만큼 분위기는 심각했다. 영국 BBC는 "첼시가 엔조의 SNS 영상을 조사 중이다. 구단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점점 불거지자 엔조도 1차 사과했다. 17일 자신의 SNS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노래에는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어떤 형태의 차별을 반대한다. 하지만 코파 우승의 여운에 사로잡혔다. 영상 속 내가 불렀던 노래는 내 신념을 반영하지 않는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출신 대런 벤트는 영국 '토크 스포츠'를 통해 "엔조가 첼시 동료들과 관계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시켰다"며 "첼시 선수들이 엔조를 다시 예전처럼 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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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조 페르난데스. /AFPBBNews=뉴스1 |
영국 '풋볼런던'은 30일(한국시간) "엔조가 첼시 선수들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어"지난 월요일 미국 애틀란타에 도착한 엔조는 첼시 선수들에게 사과할 첫 번째 기회를 얻었고, 즉각 선수들에게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첼시도 엔조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예정이다. 영국 BBC는 31일 "엔조는 프랑스 흑인 선수들에 대해 모욕적인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별다른 징계는 내려지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엔조는 첼시 동료들에게 사과했고,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도 "선수들이 엔조의 사과를 잘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첼시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영국 '데일리 메일'은 "엔조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첼시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며 팬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응들을 소개했다. 팬들은 '엔조를 첼시에서 쫓아내야 한다. 농담이 아니다', '첼시는 엔조와 계약을 해지하라', '엔조는 첼시에서 뛸 자격이 없다' 등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엔조는 아르헨티나의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 직후 인종차별 물의를 일으켰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콜롬비아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위업에 흠집을 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엔조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우승 후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프랑스 대표팀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노래를 부른 것이다. 특히 엔조는 자신의 SNS 라이브로 이를 생중계하다 나중에 문제를 인지하고 촬영을 중단했다.
인제 페르난데스가 코파 아메리카 우승 후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인종차별적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엔조 페르난데스 SNS |
엔조는 소속팀 첼시에서도 고개를 들 수 없게 됐다. 첼시에 웨슬리 포파나, 악셀 디사시, 말로 구스토, 레슬리 우고추쿠, 크로스토퍼 은쿤쿠, 브누아 바디아쉴레 등 프랑스 국적 선수가 6명이나 있다. 포파나는 엔조가 노래 부르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2024년에도 인종차별은 어떤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동료를 강하게 비난했다. 포파나를 비롯해 디사시, 구스토는 엔조를 언팔로우했다.
당시 첼시 측도 자체 조사에 들어갈만큼 분위기는 심각했다. 영국 BBC는 "첼시가 엔조의 SNS 영상을 조사 중이다. 구단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점점 불거지자 엔조도 1차 사과했다. 17일 자신의 SNS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노래에는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어떤 형태의 차별을 반대한다. 하지만 코파 우승의 여운에 사로잡혔다. 영상 속 내가 불렀던 노래는 내 신념을 반영하지 않는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출신 대런 벤트는 영국 '토크 스포츠'를 통해 "엔조가 첼시 동료들과 관계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시켰다"며 "첼시 선수들이 엔조를 다시 예전처럼 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엔조 페르난데스의 인종차별 사건을 보도한 영국 매체. /사진=영국 데일리 메일 갈무리 |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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