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노진주 기자] 비록 승리는 손에 넣지 못했지만 손흥민(32, 토트넘)이 공수에서 열심히 뛰며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토트넘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양 팀 모두 주축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토트넘은 데얀 쿨루셉스키, 손흥민-제임스 매디슨-브레넌 존슨, 아치 그레이-파페 사르, 제드 스펜스-벤 데이비스-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GK)가 선발로 나섰다. 교체 명단엔 올리버 스킵, 이브 비수마, 에메르송 로얄, 루카스 베리발, 티모 베르너, 마노르 솔로몬, 마이키 무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과 김민재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세르주 그나브리, 가브리엘 비도비치-토마스 뮐러-마티스 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요주아 키미히, 라파엘 게헤이루-김민재-요시프 스타니시치-샤샤 보이, 마누엘 노이어(GK)가 먼저 출격했다. 레온 고레츠카, 에릭 다이어, 주앙 팔리냐, 콘라트 라이머, 누사이르 마즈라위 등이 벤치에 앉았다.
손흥민과 김민재가 나란히 선발로 나서면서 팬들이 고대하던 '국가대표 공수 맞대결'이 성사됐다.
뮌헨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4분 비카리오가 후방에서 스펜스에게 패스를 시도하다가 그나브리의 압박에 끊겼다. 그나브리의 첫 슈팅은 비카리오가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공을 2003년생 비도비치가 다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그대로 비카리오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면서 골망이 흔들렸다.
기세를 몰아 뮌헨이 공격을 몰아쳤다. 뮌헨은 전반에만 슈팅 11개(유효슈팅 4개)를 때렸다. 토트넘은 2개(유효슈팅 0개).
전반전은 뮌헨이 주도한 가운데, 눈에 띄는 손흥민의 수비 헌신 장면이 있었다. 몸을 날려 위협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도록 공을 걷어낸 뒤 속도 제어를 위해 토트넘 골문 안쪽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해당 장면은 토트넘이 0-1로 쫓기던 전반 29분에 나왔다. 뮌헨의 텔이 ‘선제골 주인공’ 비도비치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날아오는 공을 하프라인에서 토트넘 문전으로 빠른 속도로 달려가던 손흥민이 필사적으로 막아냈다. 얼마나 빠르게 내달려 공을 막아냈는지, 손흥민은 볼을 걷어낸 후에도 속도를 제어하지 못했다. 토트넘 골문 안쪽으로 들어가 골망을 잡은 뒤에야 멈춰 섰다.
이 장면을 본 팬들은 손흥민에게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반대로 공격도 시도했다. 후반 6분 뒷공간을 파고드는 롱패스르 보고 뮌헨 골문으로 달려들었다. 그러나 김민재가 한 끗 차이로 앞서 공을 걷어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노이어로부터 주장 완장을 건네받은 김민재는 후반 10분 다이어와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후반 11분 '교체 자원' 고레츠카에게 1골 더 내줘 0-2가 된 상황에서 손흥민은 박스 왼쪽에서 회심을 슈팅을 날렸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토트넘이 한 골 따라붙었다. 해결사는 바로 포로였다. 그는 후반 21분 살짝 공간이 나오자마자 오른발 대포알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 팬들의 답답함을 한 방에 뚫어주는 원더골이었다.
경기는 뮌헨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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