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한국 여자 양궁의 임시현이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개인전 준결승 전훈영과 경기에서 활을 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한국 여자 양궁 에이스 임시현(21·한국체대)이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금메달을 싹쓸이하면서 신궁 계보를 이었다.

임시현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라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부 개인 결승전에서 세트 점수 7-3(29-29, 29-26, 30-27, 29-30, 28-26)으로 남수현(19·순천시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임시현은 2020 도쿄 대회 안산(23·광주여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양궁 3관왕에 올랐다. 또한 2012년 기보배(36)부터 이어진 여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을 4회 연속으로 이어갔다.

앞서 임시현은 지난달 25일 열린 개인 랭킹라운드에서 총점 694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지난달 28일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남수현, 전훈영(30·인천광역시청)과 조를 이뤄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 올림픽 10연패 금자탑을 이룩했다.

2일 김우진(32·청주시청)과 조를 이뤄 출전한 혼성 단체전에서는 대만, 이탈리아, 인도, 독일을 차례로 제압하고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개인전 4강에서는 맏언니 전훈영과 맞붙었다. 전훈영에게 세트 점수 6-4로 꺾고 올라간 임시현은 리사 바르블랭(프랑스)를 꺾고 올라온 '막내' 남수현과 대결했다.

과연 결승전다운 경기였다. 임시현의 선제 공격으로 시작된 가운데 1세트부터 29-29를 만들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세트부터 차이가 벌어졌다. 임시현이 첫 발 9점을 제외하면 두 번 모두 10점을 쏜 것과 달리 남수현은 두 번째 화살을 7점 과녁에 꽂으면서 2세트를 내줬다.

3세트는 완벽했다. 임시현은 세 발 모두 10점을 쐈고 늦게 시작한 남수현은 10-9-8을 기록하며 3세트도 내줬다. 그러나 남수현도 멋지게 갚아줬다. 4세트에서 후발 주자로 시작했음에도 10-10-10을 기록하면서 10-9-10을 쏜 임시현에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여전히 임시현이 동점만 이뤄도 금메달을 가져가는 상황에서 첫 두 발은 각각 10점과 8점을 쏴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마지막 한 발에서 임시현이 10점을 꽂은 것과 달리 남수현은 8점을 기록하면서 승자가 가려졌다.

한편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던 전훈영은 바르벨린에게 세트 점수 4-6(27-28, 29-27, 26-28, 29-26, 27-28)로 패하면서 아쉽게 개인전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1988년 서울 대회, 2000년 시드니 대회 금·은·동 싹쓸이는 무산됐다.

그러나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만 금메달 4개(남자·여자·혼성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 은메달 1개를 추가하며 효자 종목으로서 위상을 굳건히 했다. 지금까지 한국 양궁은 여자 단체전 10개, 여자 개인전 10개, 남자 단체전 7개, 남자 개인전 2개, 혼성 단체전 2개 등 31개의 금메달을 조국에 안겼다.

한국 여자 양궁의 남수현이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개인전 준결승에서 활을 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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