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노진주 기자] "잊지 못할 추억 만든 한국 투어다."
'캡틴' 손흥민(32, 토트넘)이 바이에른 뮌헨 전 후 한 말이다.
손흥민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 선발 출전해 75분간 뛰었다. 팀은 1-2로 패했다. 토트넘은 지난 달 31일 팀 K리그와 1경기에선 4-3으로 승리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일원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뮌헨에서 김민재가 60분을 소화했다.
전반전은 뮌헨이 주도한 가운데, 눈에 띄는 손흥민의 수비 헌신 장면이 있었다. 몸을 날려 위협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도록 공을 걷어낸 뒤 속도 제어를 위해 토트넘 골문 안쪽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해당 장면은 토트넘이 0-1로 쫓기던 전반 29분에 나왔다. 뮌헨의 텔이 ‘선제골 주인공’ 비도비치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날아오는 공을 하프라인에서 토트넘 문전으로 빠른 속도로 달려가던 손흥민이 필사적으로 막아냈다. 얼마나 빠르게 내달려 공을 막아냈는지, 손흥민은 볼을 걷어낸 후에도 속도를 제어하지 못했다. 토트넘 골문 안쪽으로 들어가 골망을 잡은 뒤에야 멈춰 섰다.
이 장면을 본 팬들은 손흥민에게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좋은 팀과 좋은 테스트 했다고 생각한다. 더운 날씨 속에서 양 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 영국 돌아가서 (다가오는 시즌) 잘 준비할 것이다. 안 좋은 부분을 고칠 수 있는 시간이 프리시즌이기 때문에 오늘 경기가 우리 팀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한국 투어"라고 말했다.
이어 적으로 만난 김민재에 대해선 "좋아하고 아끼는 선수다.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 선수의 능력에 대해선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다. 항상 김민재 선수의 좋은 점을 이야기해 왔는데, 그 점을 오늘 경기장에서 그대로 보여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한국 팬분들에게 김민재 선수가 보여준 것 같아서 (대표팀 동료로서) 뿌듯하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민재 선수하고는 워낙 사이가 돈독하다. 장난도 서로 많이 친다"라고 덧붙였다.
전반전 끝나고 제임스 매디슨이랑 대화하면서 라커룸으로 향했던 손흥민은 "압박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포지션닝을 잡아야 하는지 이야기했다"라고 들려줬다.
이제 손흥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게 된다.
손흥민은 "전세계 최고라고 생각하는 리그에서 10시즌 보낸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주변에서 많은 도움 주셨다. 이런 몸상태 만들 수 있게 도와줬기 때문에 (지난 9시즌 보내는 것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10번째 시즌이든 11번째 시즌이든, 20번째 시즌이든 상관없이 항상 첫 시즌을 보낸다고 생각하고,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올 시즌 제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아보고, 한 번 더 축구선수로서, 또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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