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울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라두 드라구신(22)이 '캡틴' 손흥민(32, 이상 토트넘 홋스퍼)을 향해 무한신뢰를 보냈다.
토트넘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1-2로 패했다.
2년 만에 다시 만난 한국 팬들 앞에서 패배를 피하지 못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지난 2022년에도 손흥민과 함께 방한해 팀 K리그(6-3 승), 세비야(1-1 무)와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이번에도 팀 K리그와 맞대결에선 4-3으로 이겼지만, 뮌헨을 상대로는 1-2로 무릎 꿇었다.
뮌헨은 구단 역사상 최초 방한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뮌헨은 지난 1900년 창단 이후 124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고, 한국 팬들 앞에서 토트넘을 잡아내며 미소 지었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데얀 쿨루셉스키, 손흥민-제임스 매디슨-브레넌 존슨, 아치 그레이-파페 사르, 제드 스펜스-벤 데이비스-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GK)가 선발로 나섰다.
뮌헨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가브리엘 비도비치, 마티스 텔-토마스 뮐러-세르주 그나브리,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요주아 키미히, 라파엘 게헤이루-김민재-요시프 스타니시치-샤샤 보이, 마누엘 노이어(GK)가 먼저 출격했다.
프리시즌 들어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받은 드라구신이다. 그는 지난달 루마니아 대표팀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출전하면서 일본 투어에 불참했고, 곧바로 한국으로 날아오면서 토트넘 동료들과 합류했다.
훈련을 늦게 시작한 드라구신은 지난 팀 K리그전에서 후반 27분 교체 투입됐다. 컨디션 때문인지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늦게 경기장을 밟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대신해 풀백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로 중앙 수비를 꾸렸다.
예열을 마친 뒤 뮌헨을 상대로 출격한 드라구신. 그러나 경기력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비진이 전체적으로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 토트넘은 전반 내내 뮌헨의 전방 압박에 쩔쩔 매며 수많은 위기를 맞았다. 결국 드라구신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에메르송과 교체됐다.
그럼에도 드라구신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를 통해 "다시 팀 동료들과 함께 뛰게 돼서 굉장히 좋다. 돌아오게 돼서 기쁘다. 다음 시즌을 위해 100% 준비해야 한다. 좋은 경기로 시작한 것 같아 기분 좋다"라며 긍정적인 소감을 남겼다.
드라구신이 반 년 동안 겪어본 '주장' 손흥민은 어떤 선수일까. 그는 "난 항상 우리 주장으로서 손흥민의 리더십을 믿고, 그의 경험을 믿는다. 그는 언제나 좋은 주장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드라구신은 "난 축구선수로서 매 시즌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항상 똑같다"라며 다음 시즌 더 나은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합류했지만, 부상 복귀한 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 듀오에 밀려 주로 벤치를 지켰다.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드라구신이다.
드라구신은 앞서 곧 토트넘 동료가 될 양민혁(강원FC)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양민혁은 드라구신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그는 지난 토트넘전에서 후반 교체된 뒤 조현우를 향해 "형 저기에 (토트넘) 6번 유명해요?"라며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이명재가 '드라구신'이라고 답했고, 양민혁은 "유명한 사람이에요?"라고 다시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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