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김동윤 기자]
무더위와 폭우가 공존한 하루였다. 2경기가 폭염 경보, 1경기가 많은 비로 인해 취소되면서 4일 KBO 리그는 2경기만 열리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오후 4시 35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질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우천 취소됐음을 전했다.
서울 대다수 지역 폭염 경보 및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대전에는 기상청 레이더상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비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4시 무렵부터는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이내 방수포는 소용없을 정도로 경기장에 빠르게 물이 찼다. 기상청 예보로도 오후 8시까지 대전 지역에 비 소식이 있어 경기 진행은 어려웠다. 결국 오후 4시 30분 무렵 경기 감독관이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반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와 울산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전은 무더위로 인해 한발 앞서 폭염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지난 2일 울산 LG-롯데전이 사상 처음으로 폭염 취소된 데 이어 역대 2, 3호 사례다.
울산과 잠실에는 시리즈 내내 35도 이상의 고온이 계속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잠실야구장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의 온도가 37.5도에 달했고 폭염 경보도 일찌감치 발효됐다. 두산 선수들이 쓰는 1루 더그아웃에 배치한 온도계도 전날 48도에 이어 이날은 최대 측정치인 50도를 돌파했다. 이 탓에 두산과 키움 선수단은 실내에서 주로 훈련을 진행했다.
KBO 규정 27조에는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4일 경기가 취소되기에 앞서 "오늘(4일)은 5시 경기라 훈련하는 지금이 제일 더울 시간이다. 그래서 야외 훈련은 간단하게 하고 실내에서 연습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 역시 "우리도 오늘(4일) 선수들 훈련을 다 없앴다. 아무리 건강한 선수들이라 해도 지금 이 시간(오후 4시 무렵)에 나와서 훈련한다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힘들어한 날씨에 팬들이 쓰러지자 현장의 경기 감독관들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4일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잠실 두산-키움전에서 팬 5명이 구단 의무실과 병원 측에 온열 질환을 호소했다. 1명의 팬은 두산 구단에 직접 해당 사실을 전달했고 4명은 직접 119에 신고해 구장 밖에 앰뷸런스가 대기하게 되면서 알려졌다. 두산 구단이 파악한 것만 최소 5명이었다.
3일 경기를 강행한 울산 문수 구장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한 명의 팬이 의무실 진료를 받았고, 2일 경기를 합치면 경호팀을 통해 몇 명의 관중이 온열 질환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원기 감독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KBO의 유연한 대처를 바랐다. 홍 감독은 "어제(3일) 경기를 치르는데 과거 대구 시민 구장에서 경기가 생각나더라. 당시 인조 잔디에서 경기했는데 여름이면 저녁 7시 30분까지 더그아웃과 3루 관중석에 해가 비췄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팬분들이 쓰러졌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니 (경기 취소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며 "팬분들의 건강이 완전히 제일 먼저 돼야 한다. KBO 리그에 소속된 선수들 역시 규정대로 경기하기는 하되 안전을 최우선시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창원 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대구 경기는 정상 진행된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천 취소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전경.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오후 4시 35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질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우천 취소됐음을 전했다.
서울 대다수 지역 폭염 경보 및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대전에는 기상청 레이더상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비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4시 무렵부터는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이내 방수포는 소용없을 정도로 경기장에 빠르게 물이 찼다. 기상청 예보로도 오후 8시까지 대전 지역에 비 소식이 있어 경기 진행은 어려웠다. 결국 오후 4시 30분 무렵 경기 감독관이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반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와 울산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전은 무더위로 인해 한발 앞서 폭염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지난 2일 울산 LG-롯데전이 사상 처음으로 폭염 취소된 데 이어 역대 2, 3호 사례다.
울산과 잠실에는 시리즈 내내 35도 이상의 고온이 계속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잠실야구장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의 온도가 37.5도에 달했고 폭염 경보도 일찌감치 발효됐다. 두산 선수들이 쓰는 1루 더그아웃에 배치한 온도계도 전날 48도에 이어 이날은 최대 측정치인 50도를 돌파했다. 이 탓에 두산과 키움 선수단은 실내에서 주로 훈련을 진행했다.
KBO 규정 27조에는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4일 두산과 키움의 2024 KBO 정규시즌 경기가 열릴 서울 잠실야구장 1루 더그아웃 온도.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 이승엽 감독은 4일 경기가 취소되기에 앞서 "오늘(4일)은 5시 경기라 훈련하는 지금이 제일 더울 시간이다. 그래서 야외 훈련은 간단하게 하고 실내에서 연습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 역시 "우리도 오늘(4일) 선수들 훈련을 다 없앴다. 아무리 건강한 선수들이라 해도 지금 이 시간(오후 4시 무렵)에 나와서 훈련한다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힘들어한 날씨에 팬들이 쓰러지자 현장의 경기 감독관들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4일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잠실 두산-키움전에서 팬 5명이 구단 의무실과 병원 측에 온열 질환을 호소했다. 1명의 팬은 두산 구단에 직접 해당 사실을 전달했고 4명은 직접 119에 신고해 구장 밖에 앰뷸런스가 대기하게 되면서 알려졌다. 두산 구단이 파악한 것만 최소 5명이었다.
3일 경기를 강행한 울산 문수 구장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한 명의 팬이 의무실 진료를 받았고, 2일 경기를 합치면 경호팀을 통해 몇 명의 관중이 온열 질환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원기 감독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KBO의 유연한 대처를 바랐다. 홍 감독은 "어제(3일) 경기를 치르는데 과거 대구 시민 구장에서 경기가 생각나더라. 당시 인조 잔디에서 경기했는데 여름이면 저녁 7시 30분까지 더그아웃과 3루 관중석에 해가 비췄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팬분들이 쓰러졌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니 (경기 취소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며 "팬분들의 건강이 완전히 제일 먼저 돼야 한다. KBO 리그에 소속된 선수들 역시 규정대로 경기하기는 하되 안전을 최우선시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창원 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대구 경기는 정상 진행된다.
두산 구단이 4일 전광판을 통해 키움과 2024 KBO 정규시즌 경기가 폭염 경보로 인해 취소됐음을 알렸다. /사진=김동윤 기자 |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