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을 지원한다.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 조직위원회는 FIFA가 축구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의 일환으로, 홈리스월드컵재단을 지원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5일 밝혔다.
홈리스월드컵재단은 주거 불안정을 겪는 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영감을 부여하며, 대중의 인식과 태도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매년 국제 토너먼트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아시아 최초로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에서 홈리스월드컵이 개최된다. 2010년부터 홈리스월드컵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운영하고 있는 빅이슈코리아는 대한축구협회와 한양대학교 등과의 협력을 통해 지난 12월 19일 서울 개최를 유치한 바 있다.
양해각서의 일환으로 FIFA와 홈리스월드컵재단은 FIFA의 스트리밍 플랫폼인 'FIFA+'에 이벤트를 공동으로 방송하기로 합의했다. 더불어 FIFA는 메달과 트로피, 공인구, 유니폼 등을 포함, 물품과 장비를 제공한다. 양해각서 서명은 지난 2일 진행됐다. 9월 21일 개최하는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 대회 50일을 남겨둔 시점이다.
FIFA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은 "FIFA는 이 위대한 토너먼트를 후원하고, 홈리스월드컵재단과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홈리스월드컵은 축구가 어떻게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인식에 도전하고, 불우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이다. FIFA는 축구가 좋은 힘이라는 동일한 견해를 홈리스월드컵재단과 공유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열리는 다가올 대회를 시작으로 FIFA는 이 대회가 전 세계의 홈리스 상태에 놓인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계속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홈리스월드컵재단의 회장이자 창립자인 멜 영은 "오늘 FIFA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의 영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FIFA의 지원과 참여로 전 세계 49개국에서 500명 이상의 선수들이 한양대에서 개최되는 제19회 국제 토너먼트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홈리스월드컵의 목적은 축구를 통해 주거권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 2003년 첫 대회 이후에 120만 명의 사람들이 이 이니셔티브의 혜택을 받았다. 스포츠에는 진정한 변화의 힘이 있으며, 우리는 그 힘이 영원히 지속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번 FIFA와의 협약은 장기적으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홈리스월드컵은 2003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처음 개최돼 매년 열리고 있다(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제외). 홈리스월드컵은 74개국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적인 지역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각 국의 주거 빈곤 상태에서 소외되고 고립을 겪는 사람들이 더 나은 미래를 목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왔으며, 주거 불안정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태도를 변화시켜왔다.
박서준, 아이유 주연의 영화 '드림'과 올해 4월 첫째 주 넷플릭스 전세계 시청률 TOP 5를 기록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홈리스 월드컵'의 배경이 된 이 토너먼트는 4대4 변형 풋살인 ‘스트리트 사커’ 룰로 진행되며, 전후반은 7분으로 구성된다.
각 국에서 인정하는 범위의 ‘홈리스’ 선수들로 최대 8명까지 선수를 구성할 수 있다. 해외 선수들의 다양한 배경을 살펴보면, 거리 노숙을 경험한 사람부터 각 종 시설과 보호소에서 생활하거나 이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 주거 불안정은 겪는 난민과 이주노동자, 성소수자, 장애인 등 차별과 불평등을 겪는 대부분의 소외계층이 참여한다.
대한민국팀도 이와 같은 넓은 범위의 홈리스 정의를 추구하고 있다. 토너먼트에서 선수는 무한대로 교체할 수 있다. 많은 이들에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일생의 단 한 번만 출전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매 대회마다 각 국의 대표 선수가 달라진다.
FIFA와 홈리스월드컵재단 간의 양해각서(MOU)에 서명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 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이근호)도 환영의 뜻을 전했다.
대한민국팀 안병훈 단장은 "FIFA를 우리의 공식 후원사이자 파트너로 발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이제는 FIFA가 함께하는 대회로서 부끄럽지 않은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이제는 민간이 아닌 국가 차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지난 12월에 대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도 대한축구협회가 많은 힘을 보태었기에 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처럼, 남은 기간 동안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등의 공적 단위와 대한축구협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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