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힘이 쭉 빠지는 경우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시즌이 그러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일(이하 한국시간) "레니 요로가 발 부상으로 수술을 마쳤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맨유는 지난달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소피 스타디움에서 아스날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러 1-2로 패배했다. 맨유는 전반 10분 터진 라스무스 호일룬의 골로 앞서 나갔지만, 전반 26분과 후반 36분 가브리엘 제주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면서 패배했다.
프리시즌 친선전 패배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되지만, 타격이 크다. 새롭게 영입한 중앙 수비수 요로와 최전방 공격수 호일룬이 모두 부상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2005년생 요로는 190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수비수로 어린 나이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을 차근차근 밟으며 대선배 바란에 비견되기도 했고, 릴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뒤 2022년 프로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엔 아예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으며 리그 1 최고의 수비수로 떠올랐다.
요로는 빠른 발을 바탕으로 넓은 커버 범위와 긴 다리를 활용한 뛰어난 태클 실력을 자랑한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수비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다. 아직 만 18세인 만큼 이대로 성장한다면 맨유의 현재이자 미래를 책임지는 선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요로의 모습을 보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상태 확인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특히 요로를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다. 훈련 세션의 50%만 소화했기 때문에 이번 부상으로 매우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앞으로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요로는 수술을 받았다. 맨유는 "수비수 요로의 부상 부위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요로는 최근 미국에서 치른 친선경기 아스날과 경기서 부상당했다. 그의 재활은 이제 시작되며 약 3개월 후 건강하게 복귀하길 바란다"라며 요로의 결장 기간이 약 3개월이라고 전했다.
시작에 불과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부터 수비진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시즌엔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쓰러졌고 비상 대비 자원으로 영입한 조니 에반스가 힘겹게 빈 자리를 채웠다.
맨유의 부상 악몽은 4일에도 이어졌다. 맨유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윌리엄스 브라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치른 프리시즌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이번에도 패배는 따끔할 뿐이었다. 진짜 아픔은 선수단의 추가 부상.
이 경기 맨유는 센터백으로 에반스, 빅토르 린델로프를 기용했으나 두 선수 모두 전반전만 소화하고 아웃됐다. 경기 종료 후 맨유 공식 채널과 인터뷰를 진행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에반스는 통증을 느껴 빼줬다. 린델로프는 예방 차원에서 빼줬다. 해리 매과이어 역시 부상 예방을 위해 경기에서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린델로프, 매과이어는 크게 부상당한 것은 아니지만, 제 컨디션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맨유는 2024-2025시즌 성과를 만들어야만 하는 시즌이다. 지난 2023-2024시즌 수비 불안을 원인으로 리그 8위에 그쳤다. 반등이 필요한 시즌이지만, 벌써부터 힘이 빠지는 맨유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