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1700만 유로(약 255억 원)에 사서 최대 9500만 유로(약 1429억 원)를 받고 떠나보낸다. '거상' 맨체스터 시티가 훌리안 알바레스(24) 판매로 대박을 터트린다.
'디 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맨시티는 공격수 알바레스의 이적에 대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최대 9500만 유로의 금액에 합의했다. 개인 조건이 확정되면 그는 올여름 스페인으로 이적을 완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9500만 유로면 맨시티 역사상 최고 판매액이다. 알바레스는 지난 2022년 1월 리버 플레이트에서 1700만 유로의 이적료로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이젠 2년 반 만에 엄청난 금액을 남기고 스페인으로 떠나기 직전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아틀레티코는 맨시티와 알바레스 이적에 합의했다. 기본 금액만 7500만 유로(약 1128억 원)에 달하며 옵션 발동 여부에 따라 최대 9500만 유로까지 올라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2000년생 알바레스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공격수다. 그는 맨시티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떨쳤다.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제 포지션이지만, 폴스 나인이나 공격형 미드필더, 윙포워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알바레스는 그 누구보다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에 크게 기여했고, 2022-2023시즌엔 맨시티와 함께 프리미어리그(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A컵을 싹쓸이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한 시즌에 월드컵 우승과 소속팀 트레블을 동시에 일궈낸 선수는 축구 역사상 알바레스 한 명뿐이다.
그럼에도 알바레스는 맨시티에서 확고한 주전 공격수로 뛰지 못했다. 바로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의 존재 때문.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서도 알바레스를 백업 공격수로 기용하거나 다른 포지션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한 알바레스는 이적을 타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그가 원한다면 놓아줄 생각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알바레스가 이적시장에 나오자 여러 팀이 관심을 보냈다. 그는 맨시티 데뷔 시즌부터 49경기 17골 5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지난 시즌에도 54경기에서 19골 13도움을 넣었다. 2시즌 연속 PL 득점왕을 차지한 홀란의 그늘에 가리긴 했지만, 분명 정상급 공격수였다.
PL 검증이 완료된 만큼 아스날과 첼시도 알바레스에게 눈독을 들였다. 하지만 공격수가 필요한 아틀레티코가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맨시티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9500만 유로라는 '메가 딜'까지 불사할 정도였다.
이제 알바레스는 로뱅 르노르망과 알렉산데르 쇠를로트에 이어 올여름 아틀레티코의 3번째 신입생이 될 예정이다.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는 알바레스의 잔류를 원했지만, 그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했다"라며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이 알바레스의 열렬한 팬이다. 그들은 알바레스 영입을 위해 주앙 펠릭스 임대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맨시티로서도 알바레스를 내주는 점은 아쉽지만, 역대 최고 이적료 수입을 얻게 됐다. 9500만 유로면 2022년 라힘 스털링을 첼시로 보내면서 세웠던 기존 기록 5620만 유로(약 845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알바레스 판매로 불과 2년 반 만에 최대 7800만 유로(약 1173억 원)의 수익을 남기게 된 맨시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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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풋볼 뉴즈, 365 스코어스, 90MIN, 아틀레티코 유니버스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