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국대 수문장 조현우(33, 울산)가 김판곤(55) 감독의 마음을 잡았다.
울산은 1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개최된 ‘2024 하나은행 K리그1 26라운드’에서 대구FC를 1-0으로 이겼다. 승점 45점의 울산은 한 경기 덜 치른 포항(승점 44점)을 4위로 밀어내고 3위에 등극했다. 선두 강원(승점 47점)과 2점 차이다. 대구(5승9무12패)는 8경기 연속 이기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선임으로 갑자기 공백이 생긴 울산은 김판곤 감독을 전격 선임했다. 김 감독은 홈팬들 앞에서 울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울산은 골운이 있었다. 전반 30분 우측면을 돌파한 고승범이 낮고 빠른 크로스를 날렸다. 공이 고명석의 몸에 맞고 자책골이 되는 행운이 따랐다. 울산이 1-0 리드를 잡았다.
승리의 주역은 국대 수문장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고비 때마다 선방으로 대구의 동점골을 막았다. 특히 세징야가 위협적인 슈팅을 수차례 날렸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결국 조현우의 선방으로 김판곤 감독이 짜릿한 데뷔승을 맛봤다.
경기 후 수훈선수에 선정된 조현우는 “팬들 앞에서 이겨서 좋다. 훈련할 때 최선을 다해서 준비 잘했다. 앞으로 어느 공이든 막는 선수가 되겠다”며 기뻐했다.
김판곤 감독의 데뷔승이라 의미를 더했다. 조현우는 “선수들을 자신감을 넣어주신다. 지난 경기는 잊고 앞으로 13경기만 다 이기면 우승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것만 보고 준비했다. 울산에 딱 맞는 감독님이다. 앞으로 기대해주시면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사회생활을 했다.
이날 조현우의 아내가 춤추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다. 조현우는 “가족이 제일 큰 힘이다. 늘 고맙다. 와이프가 춤을 잘 춘다. 다음에는 상을 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팬들에게 조현우는 “정말 감사하다. 질 때도 응원을 해주신다.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