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도미닉 솔랑케(27)와 히샬리송(27, 이상 토트넘)이 함께 찍힌 이미지가 토트넘 팬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한국시간) 각종 소셜 미디어(SNS)에는 이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가 화제였다.
무엇보다 지난 여름 토트넘을 떠난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이 1년 만에 친정 팀으로 돌아왔고, 단짝이었던 손흥민(32, 토트넘)과 재회가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가장 뜨거웠던 화제는 단연 솔랑케와 히샬리송이었다. 토트넘은 전날(10일) 홈페이지 등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솔랑케를 본머스로부터 영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복을 입은 솔랑케가 히샬리송 옆에 나란히 앉아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계 화면에 잡힌 것을 포착해 올린 이미지가 팬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히샬리송 역시 유니폼 대신 평상복을 입은 채 경기를 지켜 봤다. 마침 히샬리송이 고개를 숙인 장면이 방송 화면에 잡혔고 두 선수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가 표현된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솔랑케는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 전 경기에 나서 19골을 넣어 리그 득점 4위에 오른 스트라이커다. 케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데려온 최전방 공격수다. 구단 역대 최고액인 6500만 파운드(약 1133억 원)를 쏟아부었고 2030년까지 계약했다.
솔랑케의 합류는 토트넘 최전방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본연의 임무인 왼쪽 윙어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토트넘 공격진은 엄청난 시너지를 누리게 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솔랑케의 가세는 히샬리송에 대한 기회 박탈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손흥민과 함께 케인의 빈자리에 투입됐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리그 28경기에서 11골 4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부상과 함께 꾸준함이 부족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올여름 적극적으로 스트라이커 영입에 집중한 이유 중 하나다.
솔랑케가 합류하면서 히샬리송의 이적설이 다시 불붙게 됐다. 히샬리송은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부터 적극적인 관심을 받았다. 토트넘이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영입할 경우 설 자리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최근 브라질 ESPN을 통해 "제안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브라질과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꿈이 더 크다. 제안 금액은 크지만 내 꿈이 더 크다"고 말해 잔류를 선언했다.
히샬리송의 잔류 선언 후 불과 며칠 만에 솔랑케의 영입이 발표됐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 등은 히샬리송이 잔류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히샬리송의 매각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솔랑케의 등번호가 확정되지 않은 것도 히샬리송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토트넘이 솔랑케가 9번을 원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히샬리송의 잔류 여부에 따라 등번호가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솔랑케는 과거 리버풀, 본머스에서 29번을 달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에선 파페 사르가 달고 있는 번호다. 35번을 달기도 했으나 얘슐리 필립스가 선점한 상태다. 11, 18, 19, 25, 26, 28, 31, 32, 34번 등이 남았으나 히샬리송 등의 양보를 바랄 수도 있다.
자칫 등번호까지 내줘야 할 수도 있는 히샬리송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솔랑케는 내가 정말 원했던 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 "그는 선수로서, 스트라이커로서 가진 특성들이 우리 팀과 잘 맞을 것 같다고 본다"고 말해 선발로 기용할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히샬리송이 계속 잔류할 경우 결국 벤치 멤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교체나 로테이션 정도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측면과 처진 스트라이커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쓰임새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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