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프리 시즌 마지막 경기서 보여준 모습은 둘 다 아쉬웠다.
바이에른 뮌헨은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지난 3일 서울에서 토트넘을 2-1로 이겼던 뮌헨은 이번에도 승리해 2연승을 거뒀다.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호흡을 맞췄다. 김민재는 89분을 뛰고 교체됐다.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교체 아웃됐다. 두 선수는 서로 인연이 있는 해리 케인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단 두 선수 모두 아쉬운 활약이었다.
우파메카노와 호흡 맞춘 김민재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아찔한 실수를 저질렀다. 경기 시작 후 불과 20초 만에 하프라인 부근에서 김민재가 공중볼을 헤더로 우파메카노에게 연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공이 애매하게 갔고 데얀 쿨루셉스키가 중단에 가로챘다. 역습에 나선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의 크레스를 쿨루셉스키가 그대로 슈팅으로 때려 선제골을 터트렸다.
김민재의 수비실수가 그대로 선제실점으로 연결된 장면이었다. 김민재가 다소 안일하게 대응했고 실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뒤에 뮌헨 공격이 폭발하면서 세 골이 나와 김민재 실수를 가려졌다. 하지만 주전수비수를 노리는 김민재 입장에서 씻을 수 없는 실수였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중반까지는 뮌헨에서 부동의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차출 공백 후 새로 영입된 에릭 다이어에게 자리를 내줬다. 후보로 밀려난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서 치명적 실수까지 범했다. 결국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게 주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세계적 수비수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이 뮌헨에 부임해 김민재에게 기회가 열렸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칭찬하며 그의 가치를 알아봤다. 김민재가 다시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가 열렸다.
환경도 받쳐주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영입한 일본국대수비수 이토 히로키는 영입과 동시에 중족골 부상으로 3개월 아웃을 당했다. 경쟁자 마타이스 더 리흐트는 맨유 이적이 코앞에 있다. 콤파니 감독 입장에서 김민재를 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리한 조건 속에 시즌을 준비한 김민재는 토트넘전 다시 한 번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김민재는 실수가 많다”는 독일언론의 지적에 반박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여기에 손흥민 역시 기대 이하였다. 수차례 득점 기회가 찾아왔으나 아쉬운 터치로 인해서 마무리하지 못했다. 여기에 다소 몸이 무거워 보였다. 최전방서 제대로 버텨주지 못하면서 기회를 허비하는 장면이 수차례 연출됐다. 손흥민 답지 않다는 혹평이 나올만한 폼이었다.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손흥민에게 이번 시즌은 그 어느 시즌보다 중요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노쇠화를 우려해서 연장 계약 대신 옵션 발동으로 시간을 끌고 있다. 어떻게 보면 냉정한 토트넘식 운영이 돋보이는 부분이지만 손흥민 입장에서는 자신에 대한 안 좋은 대우가 느껴질만항 상황.
여러모로 김민재는 주전 복귀, 손흥민은 재계약을 위한 자신의 증명으로 중요한 프리 시즌 무대였지만 두 선수 모두 아쉬운 활약에 그쳤다. 과연 손흥민과 김민재가 맞대결서 보인 부진한 모습을 이겨내고 자신을 증명하면서 원하는 자리를 획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