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8개월 지킨 1위 내준 뒤 첫 결승전.. 최정, 여자 최고 기사 결정전 '4연패'
입력 : 2024.08.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한국기원 제공

[OSEN=강필주 기자] 최정 9단이 다시 '절대 강자' 모드를 켰다.

최정은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김은지 9단에게 278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1로 최종 우승자가 됐다.

이로써 최정은 여자 랭킹 1위 자리를 내준 김은지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최정은 10년 8개월 간 여자랭킹 1위를 지켜오며 '절대 강자' 면모를 뽐냈으나 지난 5일 김은지 9단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최정이 2인자가 돼 맞이한 첫 결승전에서 공교롭게 김은지를 뒤집기로 누른 것이다. 원년 대회부터 지난 3회 대회까지 3연패를 이어오던 최정은 이날 승리로 대회 4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전기 대회 결승에서 최정에게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김은지는 이번 대회서도 최정의 벽에 막혔다. 

이날 대국은 결승 최종대결답게 중반까지 팽팽하게 흘러갔다. 승률 그래프는 좀처럼 한쪽으로 기울지 못하고 시종일관 5대 5 승부를 예측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최정이 조금씩 앞서기 시작했고 점점 격차를 벌리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최정은 "우승을 많이 했지만 우승은 할 때마다 기쁜 것 같다. 이번 결승은 김은지 9단과 둘 수 있어서 더욱 뜻 깊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조금이라도 배우는 게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대국에 임했다"면서 "요즘 성적이 좋지 않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마음고생을 하셨을 텐데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그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바둑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2024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은 5월 열린 예선에 한국기원 소속 여자 프로기사 42명이 출전해 5명이 본선에 올랐다. 본선은 예선 통과자 5명과 전기 시드 최정ㆍ김은지, 후원사 시드 스미레 3단 등 8명이 패자부활 토너먼트를 벌여 최정과 김은지의 결승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후원하고 한국기원 주최ㆍ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2024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4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졌다.

/letmeout@osen.co.kr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