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이제는 그가 AD 미드를 못한다고 말하기 힘들어졌다. 3년 전 김정균 감독의 지도하에 원딜을 잡았던 실력은 여전했다.
‘쇼메이커’ 허수의 카드가 늘어났다. 미드 제리로 협곡을 누비는 그의 모습은 시그니처 챔프 ‘르블랑’의 폭발력에 못지 않았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셧아웃 승리를 거둔 디플러스 기아(DK)의 일등 공신 ‘쇼메이커’ 허수가 단독 POG로 POG 점수 200점을 챙기면서 단독 2위로 점프,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DK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브리온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쇼메이커’ 허수가 1세트 르블랑, 2세트 미드 제리로 단독 POG에 선정됐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DK는 시즌 12승(5패 득실 +11)째를 올리면서 남은 KT전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시즌 3위 자리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3위를 확정한 DK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의 대진을 결정할 수 있는 시드 자격도 덩달아 확보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홀로 나선 허수는 “이번 승리로 3위를 확정지을 수 있어 너무 기분 좋다. POG도 포인트도 많이 받아 좋다. 팬 분들이 우리들 때문에 집에 늦게 가시는 것 같아서 항상 2-0으로 이기고 싶었는데, 드디어 2-0으로 결과를 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1세트 르블랑을 플레이하면서 ‘쇼블랑 쇼’를 보였던 그는 “르블랑이 솔직히 풀릴 줄 몰랐다. 풀려서 혹시 블루 1픽으로 하나 싶었지만, 상대가 선택을 안 해서 자신감 있게 선택했다”고 웃었다.
상대의 기습적인 바론 버스트를 딜러진으로 타격하면서 승기를 굳힌 상황에 대해 “상대방 스킬이 많이 빠져있었다. 리스크가 있기는 했지만, 우리는 딜러들이 많이 남아 있다 보니 (김)하람이랑 ‘같이 해보자’라고 의견을 모았다. 리스크가 컸어도, 리턴 값도 크게 돌려받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2세트 미드 제리를 꺼낸 이유를 묻자 “(1세트와) 똑같이 밴픽을 할 수 있었지만, 한 판을 이겼으니까 해보고 싶었던 픽을 밀어봤다. 미드 제리를 해보니 재밌는 것 같다. 제리 챔프가 재밌어서 자주하는 르블랑 보다 즐겁게 2세트 경기에 임했다”고 답했다.
배지혜 아나운서가 ‘그럼 신드라를 위협하는 애정 픽이 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하자 허수는 유쾌한 표정으로 “어림도 없죠”라며 최애픽 신드라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DK의 정규시즌 최종전 상대는 KT. 9주차 새터데이 쇼다운 매치에 임하는 KT전에 대해 허수는 “KT와 경기를 하면 항상 힘든 경기들이 많았는데, 이번 경기를 2-0으로 이긴만큼 꼭 다음 경기도 2-0으로 이겨 보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이번 승리로 3위를 확정지었는데, 앞으로 플레이오프에서도 꼭 높은 무대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