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가 자체 진상조사에 돌입한 가운데, 지도자들과 먼저 면담한 뒤 추후 안세영(22, 삼성생명)과 만날 방침이다.
협회는 16일 비공개로 진상조사위원회를 진행한다.
이날 협회는 “진상조사위원회는 외부조사위원 및 진술 관계자의 요청으로 시간 및 장소를 포함해 완전 비공개로 진행된다”라고 알렸다.
더불어 “안세영 선수와 면담은 실시하지 않고 오는 일요일 국제대회 참가 예정인 국가대표 지도자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협회는 추후 진상조사위원회에서 8월 국제대회 불참을 선언한 안세영과 면담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세영은 오는 20일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과 27일 막을 올리는 슈퍼 500 코리아오픈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둘 다 지난해 제패했던 대회다.
그는 지난 12일 소속팀 삼성생명을 통해 불참 의사를 협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은 부상을 이유로 불참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치면서 오랫동안 고생했다.
최근엔 발목까지 다쳤다.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사전 캠프 도중 발목을 접질렸고, 한국에서 한의사를 데려와 치료받으며 회복에 전념했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치른 만큼 8월까지는 휴식을 취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다만 안세영은 부상을 이겨내고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다가오는 대회 불참은 안세영이 금메달 획득 직후 '작심발언'을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협회의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진 배경은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중 나온 안세영 인터뷰 및 이후 나온 시대착오적 대표팀 내 위계질서 논란에 따른 여파다.
안세영은 지난 6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마음껏 기쁨을 표현하기보단 협회의 부상 관리 및 훈련 방식, 의사결정 체계, 개인 후원 문제 등 선수 관리 시스템을 비판하며 변화를 촉구했다.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17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뒤 7년 내내 막내라는 이유로 안세영이 악습에 시달려 왔단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협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커졌다.
안세영은 그동안 선수촌 내에서 일부 선배들의 끊어진 라켓 줄을 대신 교체하고, 방 청소, 빨래 등을 대신해 왔다고 알려졌다.
진상조사위원회 소식을 알리면서 협회는 "구성 위원은 5명으로 변호사 2명과 교수, 협회 인권위원장과 감사 등이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진상조사위원회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수 부상 관리와 국제대회 참가 시스템, 대표선수 훈련 시스템, 관리 규정 등을 조사해 제도개선 및 배드민턴 발전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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