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저는 몰라도, ‘불독’ 이태영 선수는 광동의 대한 응원은 계속 해주시길 바랍니다.”
서머 1라운드 ‘광동풍’ 붐을 일으켰던 광동의 광풍 행보가 아쉽게 막을 내렸다. 광동은 16일 디알엑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1-2로 패배하고 자력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됐다. ‘씨맥’ 김대호 감독은 플레이오프와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선발전 진출 좌절로 사실상 막을 내린 2024시즌 총평을 부탁하자, 덜컥 감정에 북받친 모습을 보이면서 2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광동에서의 소회를 전했다.
디알엑스와 전력 비교에서 상대적 우위가 예상됐던 만큼 광동의 패배는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특히 경기 당일 오로라가 글로벌 밴이 되면서 ‘오로라’를 중심으로 경기를 준비했던 광동에게는 그만큼 치명적이었다. 잠시 ‘오로라’에 대한 언급을 하려했던 ‘씨맥’ 김대호 감독은 이내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광동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디알엑스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커즈’ 문우찬과 ‘두두’ 이동주가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3연패를 당한 광동은 시즌 7승 11패 득실 -2로 올 여름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서머 1라운드 당시만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 이상을 기대하게 했던 광동의 여름 행보가 플레이오프 좌절이라는 쓰라린 결과로 끝나자 김대호 감독은 힘없는 모습으로 그간 느꼈던 광동에서의 2년을 털어놨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씨맥’ 김대호 감독은 “피어엑스의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떨어지더라도 이번 경기는 승리해 플레이오프 올라갈 수 있는 자격을 조금이나마 갖추고 싶었다. 이기고 피어엑스-T1전을 보고 싶었지만 결국 자력으로 떨어진 모양새가 나와 아쉽다”며 담담하게 경기를 총평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밴픽이 전체적으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1세트를 클린하게 지면서 많은 게 꼬였다. 오로라를 중심으로 1세트 연습을 많이 했는데…”라며 당일 글로벌 밴으로 지정된 ‘오로라’의 여파가 적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김대호 감독은 “팀원들이 서로 강한 신뢰로 어느 정도 완충 효과나, 상호작용을 통해 매끄럽게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데 우리는 살얼음 판을 걷는 기분으로 밴픽이나 다른 것들이 진행되면서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힘들게 했다”고 탄식에 가까운 말을 이어갔다.
2024시즌 전반적인 총평을 묻자 김대호 감독은 올 한 해 뿐만 아니라 부임 이후 느꼈던 바를 담담하지만 착잡한 얼굴 표정으로 심경을 전했다.
“지난 2년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또 많이 배우면서 일들을 함께 했는데, 다 너무 소중했던 경험들이었다. 지난 피어엑스전 패배 이후 미드와 서포터의 컨디션 문제를 언급한 바 있는데 그 이후 스크림이나 패했던 T1전, 이번 디알엑스전 까지 미드 선수가 이제는 경기를 경기답게 하는 느낌이 많이 들어 더 아쉽다.
우리 선수들이 싸움에 대한 결단이 강한 팀은 아니다. 사실 위험한 순간을 많이 겪어봐야 경험이 누적돼 디테일이 좋아질 수 있다. 아무래도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경기가 소중해지면 소중해 질수록 그런 결단을 내리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김대호 감독은 “팬 분들에게 진실을 기반으로 말을 해도 명분과 면목이 너무 없고, 부족한 느낌”이라며 “그래도 느끼는 걸 이야기하면 ‘너무 감사할 뿐이다’라고 고개 숙여 팬들의 성원을 받은 지난 2년을 돌아봤다.
끝으로 김대호 감독은 자신은 아니더라도 2년간 성장을 거듭한 미드 라이너 ‘불독’ 이태영과 광동 프릭스에 대한 응언을 당부했다.
“이태영 선수가 점점 잘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몰라도 미드에 기대는 끊지 말아주셨으면 한다. 광동을 계속 응원해주시기를 좋겠다ㅓ.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