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우승 못하면 받을 수 없다".
KIA 타이거즈 주전 유격수 박찬호(29)가 개인 첫 150안타를 눈 앞에 두었다. 첫 풀타임 3할 유격수와 함께 우승 유격수를 향해 힘찬 스윙을 하고 있다. 아울러 가장 유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무명의 내야수에서 야구인생의 최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지난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타석 4타수4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올리며 리드오프로 제몫을 다했다. 결승득점과 함께 10-0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5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5를 남겼다.
첫 타석부터 뜨거웠다.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좌중간에 타구를 날리고 손살같이 2루까지 질주했다. 김도영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발았다. 2회는 3-0으로 앞선 1사2루에서 중전적시타를 날려 타점도 수확햇다. 4회도 중전안타를 터트렸고 6회도 1사후 중전안타로 출루해 소크라테스의 2루타때 홈을 밟았다. 4안타는 올해 처음이다. 타율도 3할에서 3할6리로 끌어올렸다.
최근 타격기세가 뜨겁다. 10경기에서 3할6푼8리 2홈런 9타점 12득점을 올리며 특급리드오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후반기 성적도 뛰어나다. 47경기 3할2푼, 27타점, 33득점을 올리고 있다. 한때 9번으로 나섰으나 어느새 부동의 리드오프로 승격해 타선을 이끌고 있다.
유의미한 수확물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미 개인 최다안타를 돌파했다. 2023 시즌 136안타를 넘어 146안타를 기록중이다. 앞으로 4안타를 더하면 데뷔 첫 150안타이다. 첫 풀타임 3할 유격수에 도전하고 있다. 작년은 규정타석 3할에 성공했지만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마감해 풀타임은 아니었다. 우승 유격수라는 거창한 타이틀도 시야에 두었다. 특히 필생의 목표인 골든글러브는 우승 여부에 관계없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찬호는 "4안타는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타격에 눈을 떴다고 하지만 아직 OPS가 리그 평균 0.780은 아니다"며 겸손을 보였다. 12일 현재 OPS 0.747을 기룩중이다. 동시에 개인 최다안타 기록에 대해서는 "150안타를 계속 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어야 한다"며 목표를 설정했다.
가장 체력소모가 심한 유격수에 리드오프까지 수행하면서 지치지 않는 체력도 눈길을 받고 있다. "아내가 챙겨주는데로 먹는다. 그것 밖에 없다. 체력이 좋다기 보다는 잘 버틴다고 말하는게 맞다. 고비가 오면 무너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운동장에 나가서 쓰러지지 않는 이상 야구는 멘탈이다. 이 부분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부할 수 있다"며 자신을 칭찬했다.
우승을 이루고 당당하게 골든글러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골든글러브를 따겠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개인 욕심 보다는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무조건 1등을 해야 내 욕심도 이야기할 수 있다. 우승 못하면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꼭 우승할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가슴 벅찬 첫 한국시리즈도 잔뜩 기대하고 있다. "한국시리즈는 너무 설레고 재미있을 것 같다. 매일 한국시리즈를 생각한다.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그 셀렘이 있다. 2017년 우승할 때 군에 있었다. TV로만 봤다. 드디어 그 무대에 올라갈 수 있다. 꿈만 같다. (신인시절)기어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라며 기대만발의 표정을 지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