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을 갈았다” 류수영, 녹화날까지 잠적..결국 ‘200인분’ 아침밥 성공 (‘편스토랑’)[어저께TV]
입력 : 2024.09.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박하영 기자] ‘편스토랑’ 류수영이 200인분 '천원의 아침밥' 만들기에 성공했다. 

1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는 5주년 특집 첫 번째 편이 공개된 가운데 ‘어남선생’ 류수영이 5주년 기획으로 ‘천원의 아침밥’을 제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류수영은 ‘편스토랑’ 5주년을 맞아 대학생들을 위한 ‘천원의 아침밥’을 기획했다. 오른 물가 탓에 학생들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이연복은 “어른들도 진짜 살기 팍팍하다. 어린 학생들은 오죽하냐”라고 안타까워했다.

류수영은 “기본적인 에너지 공급이 돼야 공부도 할 수 있고, 기운이 나는 건데 그게 안 된다는 건 조금 속상한 일다”라며 “한 끼에 만 원이라고 할 때, 두끼에 2만원 곱하기 30하면 60만 원이다. 마음 껏 먹을 수 있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 학비나 책값을 줄일 수 없으니 밥값을 줄인다더라”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렇게 천 원의 아침밥 프로젝트를 진행한 류수영은 “내가 20대 중반에 결혼했으면 딸뻘이다. 내 새끼 먹인단 심정으로 준비하겠다”라며 “아들한테 맛있는 거 먹여보자. 아침 한끼만 잘 먹어도 학생들이 신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무엇보다 이날 류수영은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 파악한 뒤, 초대형 조리실을 보더니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는 촬영 당일까지 연락이 두절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녹화날까지 잠적하다 나타난 류수영은 “요리가 잘 안 풀렸다. 천 원이지만 돈 내고 들어온다. 사먹는 밥이기 때문에 특식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서 고민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본 이연복은 “난 저 마음 이해 간다. 얼마나 부담스러운 마음이겠냐”라고 공감했다.

류수영은 “제 몸을 갈아 넣었다. 조리법을 바꿔서 최대한 맛있게 해주기로 했다”라며 본격적으로 요리에 돌입했다. 그러나 3시간 안에 200인분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 류수영은 돼지갈비구이에 대해 “깨어있는 내내 갈비 생각만 했다. 돼지갈비에 미쳐 산 일주일이었다”라며 앞다리살에 칼집을 내서 벌집 삼겹살 모양으로 만들었다. 다만, 30kg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결국 전문가인 조리사들의 도움을 받아 30분만에 칼집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이어 노트를 꺼내 계량을 확인한 그는 “저도 200인분 요리는 처음이라 눈대중으로 하다 틀리면 돌이킬 수 없다”라며 꼼꼼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급기야 류수영은 후추 480바퀴를 돌려야 한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냥 가루 후추 쓰면 안 되냐”는 이현이에 류수영은 “팍 터지는 후추의 풍미가 있다. 저한텐 전완근이 있어서 괜찮다”라며 정성을 들였다.

정량대로 완성한 양념이었지만 주방장은 “대중적 반응을 얻으려면 간이 더 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연복 역시 “단체 급식은 간을 세게 하는 게 낫다. 고기를 대량으로 재우면”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류수영은 노듀유를 넣어 색감과 맛을 살렸다.

다음은 칼국수 면을 활용한 칼빔면. 미리 계획해온 시간보다 딜레이가 된 상황에 류수영은 주방 상황을 체크하며 바쁘게 요리를 해나갔다. 자신의 영상을 본 류수영은 “보는데 땀 난다”라고 했고, 이연복은 “이 정도면 차분한 거다. 난 대용량할 때 카메라가 있는데도 욕하고 난리였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 했지만 칼빔면 소스에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정신없던 류수영이 오이 절임에 들어가야 할 맛소금을 비빔 소스에 잘못 넣었던 것. 결국 소스를 못 살린다고 판단한 류수영은 배식 55분전 서둘러 양념을 다시 만들었다.

드디어 천원의 아침밥이 완성되고, 류수영은 직접 배식까지 하며 학생들에게 맛과 추억을 선물했다. 류수영의 아침밥을 맛 본 학생들은 “기다린 보람이 있다”, “맛있다”라며 칭찬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인기 메뉴인 돼지 갈비가 모자라는 문제가 발생됐다. 류수영은 아직 먹지 못한 3, 40명 학생들을 위해 실시간으로 돼지갈비를 다시 만들었고, 카메라 감독, 막내 PD까지 합류해 총동원된 결과 늦지 않게 공급할 수 있었다.

류수영은 “좀 속상한 일인 것 같다. 학생들은 잘 먹어야 한다. 적어도 돈 때문에 밥 못 먹으면 마음까지 가난해지는 기분이다. 그러면 안 되지 않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한 끼쯤은 천 원에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꽤 한참동안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일이지 않을까”라며 뿌듯해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신상출시 편스토랑’ 방송화면 캡처

오늘 많이 본 뉴스